내용요약 충장축제, 10월 5일부터 9일까지 진행
ACC 내부서 특별한 문화 체험, 외부에선 도심 속 휴식 즐기기 제격
광주디자인비엔날레, 9월 6일부터 11월 7일까지 진행
광주충장로우체국 앞에서 충장축제를 홍보하고 있는 모습. /강상헌 기자
광주충장로우체국 앞에서 충장축제를 홍보하고 있는 모습. /강상헌 기자

[광주=한스경제 강상헌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엔데믹 이후 MZ세대 사이에서는 다양한 여가생활을 적극적으로 즐기는 ‘호모 모투스’가 증가하고 있다. 호모 모투스란 라틴어로 ‘움직이는(moutus) 인간(homo)’이라는 뜻이다. 여행과 문화에 진심인 호모 모투스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올 장소가 있다. 바로 전라도 광주다.

◆추억의 축제장, 충장축제

광주시 동구에서는 다음달 5일부터 9일까지 국내 최대 도심 길거리 문화 행사인 ‘제20회 광주 추억의 충장축제’가 펼쳐진다. 2004년 처음 열린 이후 올해 20회를 맞는 이번 충장축제는 뜨거운 열기로 충장의 가치를 빛낸다는 ‘충장발光(광)’을 주제로 열린다. 7080세대의 문화적 향수를 자극하는 추억을 중심으로 모든 세대가 함께하고 연결되는 추억 만들기를 목표로 한다.

충장축제가 열리는 충장로의 모습. /강상헌 기자
충장축제가 열리는 충장로의 모습. /강상헌 기자

앞서 7일 광주시 동구 미로센터에서 만난 김태욱(48) 충장축제 총감독은 “이번 충장축제는 단순하게 추억을 회상하는 것을 넘어 추억에 확장성을 부여하고자 한다. 광주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의 기억을 모으고 연결해 내일의 추억을 쌓고자 한다. 과거와 현재의 연결고리성 관점을 집중적으로 살려 축제를 꾸미고 있다”며 “축제가 열리는 광주시 동구 금남로와 충장로는 광주의 전체성이 고스란히 담긴 곳이다. 한국 사람에게는 특별한 기억으로 남겨져 있는 거리다. 저희는 이곳에서 미래를 향한 새로운 추억을 만들고자 한다. 그것이 빛이다. 이 빛과 과거의 추억이 만나 축제를 함께하는 이들이 앞으로 살아가는 데 큰 빛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광주 충장축제 포스터. /동구 제공
광주 충장축제 포스터. /동구 제공

이번 충장축제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프로그램은 ‘마스끌레타’다. 마스끌레타는 매년 3월 열리는 스페인 발렌시아 ‘라스 파야스’ 축제에서 약 5분 동안 수천 발의 폭죽을 쏘아 올리며 스페인 내전 희생자를 기리는 전통 의식이다. 광주 동구는 이에 착안해 충장축제에서 광주만의 마스끌레타를 재연하기로 했다. 금남로 일원에 수천 발의 폭죽이 만들어 내는 불꽃 향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김태욱 총감독은 “성년을 맞은 이번 충장축제에서 진행될 불의 의식 마스끌레타는 ‘광주의 기억’을 소환하고 환호 가득한 축제로 승화시키고자 하는 특별한 의식이다. 다음달 7일과 8일 이틀간 오후 2시 금남로 한복판에서 광주만의 색깔로 5분간 재연하겠다”고 강조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내 전시 모습. /강상헌 기자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내 전시 모습. /강상헌 기자

◆아시아 문화의 창, ACC

충장축제의 메인 스팟인 광주충장우체국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에서도 광주만의 특별한 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ACC는 5·18 민주화운동의 인권과 평화의 의미를 예술적으로 승화한다는 배경에서 출발해 지난 2015년 11월 개관했다.

특히 건물 디자인이 아름답다. 투명성과 빛을 상징으로 광주와 아시아의 미래를 제시한다는 주제로 건물을 설계했다. 적극적으로 자연광을 유입하여 공간들을 구획함으로써 ‘빛의 도시’ 광주와 정신적 연계를 형성하고, 빛과 공간 사이의 상호교류를 통해 방향성을 제공하는 동시에 실내외 공간 사이의 소통을 도모하는 데 주력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 하늘마당. /강상헌 기자
국립아시아문화전당 하늘마당. /강상헌 기자

ACC는 크게 5개의 공간으로 나뉜다. 문화정보원(박물관), 문화창조원(전시관), 어린이문화원, 민주평화교류원, 예술극장이 있다. 이 5개원에서는 1년 내내 다양하고 역동적인 전시, 공연, 교육, 축제, 기타 행사들이 펼쳐진다. ACC는 매일 오전 10시에 운영이 시작되고 일요일과 화요일, 목요일, 금요일에는 오후 6시, 수요일과 토요일에는 오후 8시에 종료된다. 매주 월요일은 정기휴무일이다.

일정과 시간이 맞지 않아 ACC 내부를 방문하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너무 아쉬워하지 말자. ACC 외부에서 소소한 일상을 즐길 수 있다. 아시아문화광장, 하늘마당, 열린마당 등 야외공간과 빛의 숲을 주제로 한 지상정원은 도심 속 휴식 공간으로 제격이다. 외부 공간은 정기휴무일이 따로 없다.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이 가능하다.

5일 오전 광주 비엔날레전시관에서 제10회 광주디자인비엔날레 프레스 오픈 행사가 열려 취재진들이 디자인의 혁신을 이룬 조각 작품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5일 오전 광주 비엔날레전시관에서 제10회 광주디자인비엔날레 프레스 오픈 행사가 열려 취재진들이 디자인의 혁신을 이룬 조각 작품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글로벌 디자인 축제, 비엔날레

예술 감성을 자극하고 싶다면 글로벌 디자인 축제인 제10회 광주디자인비엔날레에서 작품을 감상해 보자. 지난 6일부터 ‘미트 디자인(Meet Design.디자인을 만나다)’을 주제로 본 전시와 특별전, 국제학술행사, 연계 기념전 등이 광주비엔날레 전시관과 광주시립미술관 등에서 열리고 있다.

‘비엔날레’는 2년마다 열리는 국제 미술전을 의미한다. 광주디자인비엔날레는 오랜 기간 많은 관람객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2005년 제1회부터 9회 행사까지 233만명이 넘는 관람객들이 광주디자인비엔날레로 발걸음을 옮겼다. 올해 축제는 국내외 작품 2718점으로 꾸며졌다. 11월 7일까지 휴관 없이 62일간 계속된다.

강상헌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