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한국 시각)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전 한국과 요르단 경기에서 0-2로 패배한 손흥민이 아쉬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7일(한국 시각)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전 한국과 요르단 경기에서 0-2로 패배한 손흥민이 아쉬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앞으로 대표팀에서 뛸 수 있을지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

7일(이하 한국 시각) 요르단과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준결승전에서 0-2로 져 탈락한 클린스만호 주장 손흥민(32)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한 답변이다. 국가대표 은퇴를 시사하는 말이었다기보단 감독의 선택을 고려한 말이었다.

다음 월드컵과 아시안컵이 열릴 때 손흥민의 나이는 30대 중반을 지난다. 엄밀히 따지면 축구 선수로서 전성기가 지날 때다.

손흥민은 스무 살이 채 되지 않아 도전했던 2011년 카타르 아시안컵부터 30대 초반에 나섰던 이번 카타르 아시안컵까지 축구 선수로서 전성기의 나이에 끝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그가 처음 출전했던 2011년 아시안컵에서 한국은 3위를 기록했고, 2015년 호주 아시안컵은 결승전에서 연장 혈투 끝에 개최국 호주에 1-2로 지고 눈물을 흘렸다. 2019년 아랍에미리트(UAE) 아시안컵에서는 카타르와 8강전에서 0-1로 지고 짐을 쌌다. 그리고 이번 아시안컵에서 요르단에 일격을 당하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손흥민은 요르단과 준결승전에서 최전방 원톱에 배치됐으나 상대의 집중 수비에 고전하며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이날 손흥민을 비롯해 대표팀 선수들은 요르단을 상대로 ‘유효슈팅 0개’라는 처참한 성적을 받아 들었다.

손흥민으로선 분명 아쉬움이 크다. 그는 2021-20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아시아 선수 최초로 득점왕을 차지했고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은 부상 투혼을 발휘하며 한국의 16강 진출을 이끌었다. 아시아 축구 역사상 위대한 선수 중 한 명이지만, 4차례 도전에도 아시안컵 우승의 문은 열 수 없었다.

7일(한국 시각)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전 한국과 요르단 경기에서 0-2로 패배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손흥민(오른쪽)을 안아주고 있다. /연합뉴스
7일(한국 시각)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전 한국과 요르단 경기에서 0-2로 패배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손흥민(오른쪽)을 안아주고 있다. /연합뉴스

아시안컵 우승에 실패할 때마다 번번이 눈물을 흘렸다. 요르단전 후 방송사와 인터뷰에서 좀처럼 고개를 들지 못하고 울먹인 건 그만큼 아쉬움이 컸기 때문이다. 그는 "너무 죄송하다. 선수들이 최선을 다했지만 우리 실수로 이렇게 (패배로) 마무리돼 (팬분들께) 죄송하다. 너무 아쉽다"고 털어놨다. 이어 "축구 선수로 더 발전된 모습, 앞으로 국가대표팀이 더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정말 죄송하다"고 고개를 떨궜다.

공식 기자회견에서는 "제가 너무 부족했다. 팀을 이끄는 과정에서 많은 부족함을 느꼈던 대회였다"며 "많은 선수의 희생, 헌신 이런 것들이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저희가 원하는 성적을 가져오지 못해서 선수들에게 너무 미안하고 또 저희 팬분들한테 또 대한민국 국민께 너무 송구스러운 마음이다"라고 말했다. 물론 그러면서도 "대표팀의 준결승 패배로 인해 저희 선수들이 참 많이 실망하고 힘들어하고 있을 것이다. 저를 질책해 주시길 바란다. 저희 선수들은 정말 잘했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주장으로서 의연한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1960년 대회 이후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 도전을 허무하게 끝낸 대표팀은 곧바로 해산했다. 손흥민도 소속팀인 토트넘 홋스퍼에 복귀했다.

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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