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아직 HMR로 나오지 않은 제품군 많아…시장 선점이 경쟁력 좌우할 것”
지난해 5월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식품안전박람회'에서 한 시민이 '가정간편식(HMR) 시장 발자취' 전시장을 관람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김호연 기자] 가정간편식(HMR)이 식품업계의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르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CJ제일제당 등이 오래전부터 가정간편식 시장을 키우고 있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본격적인 시장 확대가 예상된다.

업계는 아직 HMR로 편입하지 않은 제품군이 다수 존재하기에 선제적인 제품 개발이 승부수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4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지난 1분기 실적이 대부분 개선되면서 이와 관련된 사업 확장을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HMR의 대표주자로 꼽히는 CJ제일제당은 지난 1분기 CJ대한통운의 실적을 제외한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조4817억원, 2201억원이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1.4%, 53.3% 증가했다.

국내에선 HMR 시장에서의 선전이 주효했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CJ비비고죽은 지난 4월 출시 1년 6개월 만에 동원F&B의 ‘양반죽’ 시장 점유율을 앞질렀다. 식사용으로 아쉬운 점이 있던 기존의 상품죽 시장에 ‘상온 파우치죽’을 내놓으면서 30년 동안 양반죽이 쓰고 있던 왕관을 가져왔다.

조리가 간편한 HMR은 코로나19로 소비자가 외출을 꺼리고 내식을 선호하면서 본격적으로 각광받기 시작한 것이다.

이에 따라 많은 식품기업이 HMR시장 확장을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아직 HMR로 나오지 않은 식품군을 겨냥해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개척한다.

신세계푸드는 GS리테일과 협업해 홈술족을 위한 안주류 간편식 ‘올반 한잔할래’ 신제품 3종을 출시했다. 신세계푸드가 식재료 수급과 HMR 제작을 책임지고, GS리테일이 유통을 담당하는 형태다.

CJ푸드빌은 네이버에 스마트스토어를 열고 간편식 채널 확대에 나선다. ‘빕스’와 ‘계절밥상’의 레스토랑간편식(RMR)을 판매한다. 이를 통해 빕스의 ‘바비큐 폭립(오리지널·스파이시)’과 계절밥상의 ‘숙성 담은 불고기(간장·고추장)’ 등이다.

대상도 코로나19로 인한 HMR 시장 성장을 확인하고 HMR 사업을 더 키울 예정이다. 지난달 냉동 안주 브랜드인 '안주야(夜)'를 앞세워 상온 안주 HMR 시장에 진출했다.

한국야쿠르트는 프리미엄 가정 간편식 ‘잇츠온 양고기 밀키트’ 2종을 출시했다. 다양한 육류 제품 개발로 소비자 접근성 강화하며 고객 만족도 높여 갈 계획이다.

풀무원은 최근 냉동 HMR ‘풀무원 모짜렐라 핫도그’를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고, 지난 3월부터 중국 대표 O2O 유통사 ‘허마셴셩(盒??生)'의 모바일 홈쇼핑 방송에 모짜렐라 핫도그가 소개하면서 인기를 얻고 있다.

이처럼 식품업계는 다양한 제품군을 HMR과 접목해 소비자의 흥미를 자극하고 있다.

업계에선 다양한 HMR이 출시되지 않은 제품군이 아직 많아 해당 시장을 누가 선점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예상한다.

업계 관계자는 “CJ제일제당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 HMR로 개발한 제품군의 성장세가 눈에 띌 경우 업체 대부분이 공격적 마케팅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얼마나 다양한 제품을 HMR로 개발해 내놓느냐가 향후 경쟁력을 키울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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