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유상증자와 대주주 변경 동의 관련 논의 중
우리은행이 이사회에서 케이뱅크와 관련해 유상증자와 대주주 변경 동의 등을 결정할 방침이다./그래픽 김민경기자

[한스경제=김형일 기자] 우리은행이 자본 부족으로 사실상 영업 중단 상태에 있던 케이뱅크 정상화에 디딤돌이 되어줄지 관심을 모은다.

9일 은행권에 따르면 케이뱅크의 1대주주인 우리은행은 조만간 BC카드가 1대주주로 올라서는 것을 동의하는 대주주 변경 동의를 비롯해 케이뱅크의 유상증자 규모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우리은행은 케이뱅크의 지분 13.79%를 가진 1대주주다. 이어 KT(10%), NH투자증권(10%), 케이로스유한회사(9.99%), 한화생명(7.32%) 등이 지분을 보유 중이다. 

우리은행은 지난 5일 대주주 변경 동의와 유상증자에 대한 안을 이사회에 함께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15일 예정된 이사회에서 이 같은 내용이 검토될 예정이다. 

지난달 8일 BC카드는 금융당국에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신청했다. 케이뱅크의 지분을 최대 34% 보유할 수 있는 ‘주식 한도 초과 보유’를 승인받고 1대주주로 올라서기 위해서다. 

그러나 금융감독원이 진행하는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지연되고 있다. 우리은행이 대주주 변경 동의서에 서명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우리은행이 KT와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BC카드는 KT의 자회사다. 

우리은행 이사회는 케이뱅크 유상증자 규모도 결정할 방침이다. 

케이뱅크는 지난 4월 보통주 약 1억1898만주, 총 5949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의결했다. 지분율에 따라 신주를 배정하고 실권주 발생 시 주요 주주사가 이를 나눠 인수하는 방식이다. 

1대주주인 우리은행의 결정이 유상증자에 향방을 가를 수 있는 대목이다. 시장에선 우리은행이 1500~1600억원 규모의 추가 출자를 단행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지만 우리은행은 다소 다른 입장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사회에서 유상증자와 대주주 변경 동의 논의가 함께 이뤄진다”며 “유상증자의 경우 1500~1600억원 규모라고 단정 지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케이뱅크는 조심스런 모습이다. 유상증자 규모와 대주주 변경 동의는 주주사들이 결정할 부분이라는 것이다. 다만 케이뱅크는 이번 유상증자로 대출 영업이 정상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주주사들이 유상증자에 필요한 주금 납입을 완료할 경우 정상 영업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케이뱅크는 정상 영업 이후 사업과 관련된 준비를 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이 지난 8일 발표한 ‘2020년 3월말 은행 및 은행지주회사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본비율 현황(잠정)’에 따르면 케이뱅크의 BIS 총자본비율은 11.14%를 기록했다. 조사대상인 19개 은행 중 BIS 총자본비율이 13%를 넘기지 못한 은행은 케이뱅크가 유일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지난해 10월 카카오뱅크가 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한 후 BIS 총자본비율이 크게 개선된 바 있다”며 “케이뱅크도 반등의 여지는 남아있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이 케이뱅크 대주주 변경 동의와 유상증자 규모 관련 논의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김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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