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신종코로나 확산 공포에 업계 휴점 이어져
"다음 주 내로 사태 누그러지면 매출 회복 가능할 전망"
롯데백화점은 11일 발렌타인데이를 맞아 본점, 잠실점 등 6개 점포 ‘비이커’ 매장에서 발렌타인데이 관련 상품을 선보였다. /롯데그룹 제공

[한스경제=김호연 기자] 발렌타인데이가 다가왔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신종코로나)이 꾸준히 퍼지면서 2월 매출 감소가 현실화되고 있다.

백화점과 대형 할인점 등의 휴업이 줄줄이 이어지면서 관련 마케팅을 제대로 펼치지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신종코로나 감염을 우려한 소비자들이 매장 방문을 피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통업계 스스로도 이러한 시국을 의식해 관련 프로모션 행사 등을 축소하거나 자제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더불어 개인 디저트 카페 등을 운영하는 영세 자영업자들도 매출 감소에 울상이다.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의 2월 첫 주말 오프라인 매출은 지난해 설 연휴 직후 첫 주말보다 11% 감소했다. 명동 본점의 매출은 30%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액수로 따지면 평균 대비 200억원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소비자가 신종코로나에 대한 우려로 오프라인 점포 방문을 꺼리기 때문이다. 여기에 각 점포가 방역 등을 이유로 지난주와 이번 주 휴점을 단행하면서 영업을 쉬면서 매출에 타격을 줬다. 지난 10일 백화점 3사는 일부 점포를 제외한 오프라인 점포의 문을 닫고 매장 내부에 방역을 진행했다.

백화점업계에서 2월은 전통적으로 별도의 휴식 없이 영업을 이어왔다. 하지만 신종코로나 공포가 퍼지면서 이례적으로 휴점 조처를 내렸다. 대형 할인점과 아울렛, 카페 등도 일부 점포를 휴점하거나 영업시간을 단축하면서 질병 확산 방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유통업계 대부분이 신종코로나 확산으로 휴점을 단행하고 소비자들의 발걸음도 줄어들면서 매출이 많이 줄었다”라며 “시국이 시국인 만큼 발렌타인데이 관련 프로모션과 이벤트 등 행사도 자제해왔기 때문에 발렌타인데이 기간 매출에 타격을 입는 것은 불가피한 상황이다”라고 설명했다.

초콜릿 디저트 등을 제작해 판매하는 자영업자들도 이전보다 줄어든 손님에 울상이다.

관람객들이 9일 양재aT센터에서 열린 '서울 디저트 페어 2020'에서 디저트가 진열된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김호연 기자

지난 9일 막을 내린 ‘서울 디저트 페어 2020’에 참가한 상인들은 이전보다 관람객이 현저히 줄었다며 걱정스러운 마음을 털어 놨다.

양재 aT센터 전시관 1층과 2층에 차려진 행사장 내부에는 마스크를 착용한 관람객들이 디저트가 전시된 부스를 둘러보고 있었다. 한 디저트 부스를 운영하던 A씨는 “매년 이맘때 진행하는 행사에선 손님이 많아 행사장에 발 디딜 틈이 없었다”라며 “지난해와 비교하면 올해 행사는 손님이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서울 디저트 페어를 통해 많은 고객에게 상품을 판매하고 매출을 끌어올렸지만 가게와 상품을 알려 온라인 매출을 끌어올리는 효과도 있었다”라며 “올해 이맘때는 신종코로나 때문에 손님들도 훨씬 적게 방문해 가게 홍보가 지난해만큼 될 수 있을지 모르겠다”라고 걱정을 털어놨다.

하지만 희망적인 요소도 있다. 이번 주 들어 질병 확산 속도가 둔화될 조짐이 보이기 때문이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이날 현재 국내 신종코로나 환자는 28명으로 추가 감염자가 발생하지 않고 있다. 이미 완치하고 퇴원한 사람도 4명으로 늘어났다.

업계관계자는 “이번 주에서 다음 주 정도가 되면 신종코로나 사태도 누그러질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업계도 상황을 지켜보다가 영업을 정상화하면 매출도 어느 정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또 “오프라인 점포의 매출이 부진한 만큼 온라인 매출이 성장해 타격은 감당 가능한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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