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K칩 시대위한 반도체 생태계 구축 심혈… 클라우드 기술 활용 중소 협력업체 지원확대
삼성전자 직원(왼쪽)과 이오테크닉스 직원이 양사가 공동 개발한 반도체 레이저 설비를 함께 살펴보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한스경제=마재완 기자] 삼성전자가 ‘K칩 시대’를 이끌 반도체 생태계 확장에 나선다. 삼성의 '반도체 초격차' 실현 전략도 K칩을 통한 협력을 통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25일 반도체 생태계 구축 선도를 위한 ‘K칩 시대’ 청사진을 내놨다. 상생·협력을 통한 반도체 산업 전 분야 경쟁력을 제고해 K칩 시대 막을 열겠다는 내용이 핵심이다.

지난 1분기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매출액은 17조6400억원 영업이익은 3조9900억원을 기록했다. 비수기임을 감안해도 낮지 않은 수치다. 재택근무와 온라인 교육 증가로 서버, PC를 중심으로 한 실적 상승세가 유지됐다. 삼성전자는 이러한 분위기가 2분기에도 유지될 것이라고 밝혀 K칩 시대 선도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자신감의 배경에는 삼성전자가 지속해온 상생·협력 노력이 숨어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월 ‘시스템반도체 생태계 강화 방안’을 발표한 이후 팹리스(반도체 칩 구현 하드웨어 소자 설계, 판매 전문기업), 디자인하우스 등 국내 중소 업체들과 함께 성장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국내 중소 팹리스 업체 제품 개발에 필수적인 MPW(Multi Project Wafer) 프로그램을 연 3~4회로 확대 운영하며 전장, 모바일, 보안 등 다양한 응용처에 최적화된 공정 기술과 설계 인프라를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레이아웃, 설계 방법론·검증 등을 포함한 기술 교육도 제공하고 있어 협력사들과 깊은 협업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부터 정부, 반도체 업계와 힘을 모아 1000억원 규모의 ‘시스템반도체 상생펀드’를 조성하고 있어 약 70여개 이상의 유망한 팹리스, 디자인하우스 업체에 투자를 진행 중이다.

시스템반도체 상생펀드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4월 ‘반도체 비전 2030 선포식’에서 강조한 국내 중소 팹리스, 디자인하우스 지원 계획의 일환이다. 지난달 20일 마감된 상생펀드 1차 제안서 접수에는 7개 운용사가 참여하는 등 업계에서 큰 기대를 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K칩 시대 준비 과정에 ‘디지털 전환’을 접목시키는 것도 잊지 않았다. 

지난 18일부터 중소 팹리스 업체가 자체적인 서버 구축 없이도 반도체 칩 설계를 할 수 있는 ‘클라우드 설계 플랫폼’(SAFE-CDP·Samsung Advanced Foundry Ecosystem Cloud design platform)을 제공 중이다. 해당 플랫폼은 자동화 설계(EDA) 소프트웨어 업체인 ▲앤시스 ▲케이던스 ▲멘토 ▲시놉시스 등의 설계 도구를 공용 클라우드 상에서 구동되도록 해주어 중고 팹리스 업체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미세한 반도체 공정일수록 설계는 복잡해진다. 설계 후반부로 갈수록 컴퓨팅 자원과 칩 검증 소모 시간도 크게 늘어난다. 기존에는 중소 팹리스 업체가 미세 공정을 진행하려면 자체적인 서버 구축, 확장이 필요해 시간과 비용 소모가 컸다.

삼성은 클라우드 시스템 기반 ‘SAFE-CDP'를 통해 시간과 비용을 줄였다. 이 기술을 이용하면 칩 설계와 검증 작업에 필요한 컴퓨팅 자원을 설계 단계에 따라 유연하게 사용할 수 있어 K칩 시대 조기 안착 가능성이 높아진다. 삼성전자 디자인 솔루션 파트너(DSP)인 가온칩스를 비롯해 에이디테크놀로지, 하나텍 등 여러 국내 중소업체들이 플랫폼 사용 의사를 내비치고 있다.

삼성전자는 화성, 평택에 잇따라 투자를 단행하며 파운드리 사업 강화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이달 초에는 평택 캠퍼스 2라인에 약 8조원을 투자해 최첨단 낸드(NAND)플래시  생산라인을 증설하기도 했다. 다양한 솔루션과 지원을 통해 국내 중소기업들이 삼성 최첨단 공정 기술을 보다 편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여 반도체 생태계 지속, 확장을 통한 K칩 시대 서막을 열어나간다.

박재홍 삼성전자 DS부문 파운드리사업부 부사장은 “통합설계 플랫폼은 팹리스 업계가 클라우드 기반 설계 환경으로 옮겨가는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라며 “파운드리 생태계 강화를 통해 고객들이 혁신적인 제품을 출시 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재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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