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은행권 사상 최대 실적 중 이자 이익 80~90%, 대출 상환으로 서민 금융 부담 줄여야
가계대출 기준 카카오뱅크 0%, 한국씨티은행 0~1.5%, BNK경남은행 0.5~2.0%, 전북은행 1.0~2.0%
은행 이익의 대부분은 이자이익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은행 총이익에서 이자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금융위기 전인 2007년 72%였지만, 지난해 87%(3분기 누적)로 상승했다. 사진은 서울 한 시중은행에 걸린 대출금리 안내 현수막. /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권혁기 기자] 최근 은행 관련 뉴스에는 '역대'라는 수식어가 자주 붙는다. 각 은행들이 2018년 당기순이익 등 실적 발표를 하면서다. 특히 4대 금융그룹인 신한금융·KB금융·하나금융·우리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 총합이 10조4850만원에 달하는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신한금융이 3조1567억원, KB금융이 3조689억원, 하나금융이 2조2402억원, 우리은행이 2조192억원이다. 신한금융과 하나금융 모두 사상 최대 실적으로 역대급이다.

각 금융사들이 웃을 수 있었던 가장 큰 부분은 이자이익이다. 4대 금융그룹 이자이익은 전년대비 9.0%(2조3722억원) 증가한 28조7734억원으로 집계됐다. 그만큼 서민들 지갑 주머니 사정은 팍팍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이 급격히 늘어났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은행·보험사·상호금융·저축은행·여전사와 새마을금고까지 금융권 가계대출은 8조원 증가, 그 중 은행권 대출이 6조7000억원을 차지했다. 가장 큰 비중은 주담대로 4조8000억원이었다. 10월 대비 1조3000억원 확대된 수준인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부동산·신용대출·자동차 등 모든 대출의 합계가 연소득의 70%를 초과할 수 없게 한 규제 때문에 지난해 10월30일 은행의 대출승인을 받고 11월30일까지 실제 대출을 진행하면서 주담대가 급증한 것이다.

 

분할상환방식 주택담보대출(만기 10년 이상) 신용등급별 금리현황.(은행연합회 공시 기준) /사진=권혁기 기자

신용등급 3~4등급을 기준으로 각 은행별 분할상환방식 주담대(만기 10년 이상) 대출금리를 살펴보면 우리은행 3.14%(기준금리 2.10%+가산금리 1.04%, 이하 기준금리만 표기), KB국민은행 3.28%(기준금리 2.07%), 신한은행 3.29%(기준금리 2.06%), KEB하나은행이 3.42%(기준금리 2.07%)다. 주담대 상품이 없는 카카오뱅크에서 신용대출을 받을 경우 최대한도 1억5000만원까지 연 3.46%(기준금리 1.854%)를 대출이자로 받고 있다.

예컨대 우리은행에서 1억원을 빌리고 10년간 원리금균등 방식으로 상환할 경우 총 대출이자는 1664만9995원이 되고 매월 97만2083원을 갚아야 한다. 원금균등 방식을 택할 경우 1583만833원, 1회차에 109만5000원을 갚고 이후 조금씩 적게 상환하면 된다.

가계에 부담이 되는 대출이자를 줄이기 위해서는 중도상환을 하면 좋다. 원금균등 방식으로 받은 대출을 목돈이 생길 때마다 갚으면 그만큼 대출이자를 줄일 수 있다. 다만 중도상환에 따른 수수료도 발생한다.

중도상환수수료율이 가장 높은 은행은 전북은행이다. 1.0~2.0%의 중도상환수수료를 내야한다. BNK경남은행 역시 최대 2.0%(최저 0.5%) 중도상환수수료율을 책정하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0.5%~1.4%,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이 0.7~1.4%, 신한은행 0.8~1.4%다. 한국씨티은행은 0%에서 1.5% 사이를 받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는 0.7~1.4%다.

중도상환수수료는 중도상환금액에 중도상환수수료율 곱하고 다시 대출잔여일수를 곱한 뒤 대출기간으로 나누면 된다. 대출기간은 최초 대출실행일로부터 대출만기일까지의 기간을 말하며, 대출기간보다 중도상환수수료 적용기간이 짧을 경우 중도상환수수료 적용기간을 대출기간으로 간주한다. 대출잔여일수는 대출기간에서 최초 대출실행일로부터 중도상환일까지의 경과일수를 차감한 기간이다.

카카오뱅크는 일부 또는 전액을 상환해도 중도상환해약금 등의 수수료가 없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카카오뱅크의 가장 큰 목표는 고객의 금융 편의를 지킬 수 있느냐다. 고객이 여윳돈이 생겨도 해약금 때문에 상환을 미루는 불편을 없애고, 실질적 이자 부담을 줄이고자 모든 대출에 대한 수수료를 면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주담대가 없는 이유에 대해 "현재 우선순위로 고려하는 상품은 아니다.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비대면 프로세스 고민 및 가계부채 대책 등을 지속적으로 살피고 있다"며 "역시 올해도 고객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대출 상품을 기획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권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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