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흑자 전환 위한 구조 개편 절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적자를 면치 못하는 가운데 구조조정이 해답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사진=각사CI

제3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발표가 5월 예정돼 있다. 앞서 2017년 설립된 카카오뱅크는 카카오톡을 활용한 편리성으로 파란을 일으키는 듯 보였지만 사업성 면에서는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케이뱅크는 가입자수부터 카카오뱅크와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차기 인터넷전문은행이 최대 두곳까지 나올 수 있는 상황에서 '선배'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현주소 및 미래를 짚어본다. [편집자 주]

[한스경제=권혁기 기자] 카카오뱅크(한국카카오은행)의 작년 당기순손실은 210억원, 케이뱅크(K뱅크)는 797억원이었다. 영업점이 없는 인터넷전문은행으로 기존 은행판을 흔들고 새로운 '대세' 은행으로 거듭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나오기도 했지만 흑자전환에 대한 획기적인 구조 개편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7일 전국은행연합회 경영공시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4분기 순손실 51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뱅크는 이자이익 증가에도 수수료이익 부분에서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또 대손비용과 판관비 규모가 증가하면서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같은 기간 217억원 손해를 본 케이뱅크는 적자 규모가 쉽게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

카카오뱅크가 2017년 1045억원 적자에서 835억원을 줄인 반면 케이뱅크는 41억원 감소에 그쳤다.

케이뱅크는 4분기 주 대출이 16.2% 증가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되지만 상대적으로 예금은 7.7%만 증가해 자산 규모가 손익분기점(BEP)에 비해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뿐만 아니라 케이뱅크는 자본력 부족 및 주주인 KT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 중에 있어 증자가 어려운 상황에서 '직장인K 마이너스 통장'과 '직장인K 신용대출' 판매를 일시 중단하는 등 악재가 잇따르고 있다.

◆ 규모 큰 주담대 또는 기업대출 절실

카카오뱅크는 신용대출이나 전월세보증금 대출에 있어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작년 4분기 대출자산은 9조 1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6.6% 성장했다. 전세자금대출과 햇살론 등 보증대출이 증가한 덕분이다.

카카오뱅크가 취급하는 상품들은 비대면으로 빠른 대출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시중은행에는 없는 배우자의 주택소유 여부와 소득금액 확인 시스템 덕분에 혁신을 강조한 인터넷전문은행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는 평가다.

그러나 신한은행이 1주택자 비대면 전세자금대출을 재개하는 등 시중은행들도 발빠르게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어 점유율 전쟁이 격화될 전망이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흑자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규모가 큰 주택담보대출이나 기업대출을 취급해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어려운 실정이다.

주담대를 위해서는 준비해야 할 서류가 많고 해당 주택에 대한 실사조사를 거쳐야 하는데 영업점이 없고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라 여의치 않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주담대에 대해 "현재 우선순위로 고려하는 상품은 아니다"라며 "주담대에 대한 비대면 프로세스를 고민하고 있지만 고객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대출 상품을 기획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케이뱅크 측은 "아파트 등 주택담보대출에 대해 여러 측면에서 검토 중"이라며 "개인사업자용 신용대출은 취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인터넷전문은행 관계자는 "기업대출은 면접 및 실사 문제가 있어 바로 도입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당장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기업대출 및 주담대를 실행할 수는 없지만 긍정적인 평가도 있다.

전배승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에 대해 "누적 자산성장에 따른 이자이익 증가가 예상되고 수수료이익의 추가악화는 제한될 것으로 보여 올해 손익분기점 달성이 가능할 전망"이라며 "다만 아직 자산건전성에 대한 검증이 이뤄지지 않아 손익분기점 도달 이후 추세적인 수익성 개선을 단정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내다봤다.

또 제3인터넷전문은행 출현을 앞둔 부분에 있어 "경쟁강도 심화 우려도 함께 있는 가운데 신용카드 등 신규사업 확대가 추가 성장성과 수익성 확보의 결정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관심 중 하나는 토스뱅크 컨소시엄인데 주요 모델로 챌린저 뱅크를 표방하면서 기존 금융권에서 소외돼 온 개인 고객 및 소호(SOHO) 고객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며 "토스뱅크는 향후 규모의 경제 달성 혹은 금융 서비스 제공에 따른 수수료 수익을 통한 BEP 달성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했다.

권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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