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안전성·효율성 높인 스마트 팩토리 구축

 

 

SK인천석유화학 사업장에서 모바일 기반 ’전자 작업 허가 시스템(e-Permit)’이 사용되고 있는 모습. /SK인천석유화학 제공

[한스경제=고혜진 기자] 석유·화학업계(석화업계)가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미래형 공장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제조업과 디지털 기술을 융합해 공정 효율을 높이는 동시에 안전 관리까지 도모하기 위해서다.

미래형 공장은 제품의 기획과 설계, 유통 등 전 과정을 데이터로 수집하고 분석해 제품이 생산 운영되는 것을 말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제품 출하 정보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물류자동화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대산공장 사업장 내 롱텀에볼루션(LTE) 전용망을 구축해 IoT를 기반으로 전공정을 운영한다.

작업자가 현장의 실시간 영상을 방재실로 송출하는 ‘산업용 직캠’도 도입했다. 실시간 송출 덕분에 작업자가 변경되더라도 영상을 매뉴얼로 활용해 작업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LG화학 측은 설명했다.

LG화학 관계자는 “물류자동화시스템은 제품 출하 리스트와 검수 사진을 온라인 서버에 등록하면 실시간으로 축적된다”며 “산업용 직캠도 현장에서 문제가 생기면 빠르게 대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SK에너지는 IoT 기술 기반 ‘밀폐 공간 가스 감지 시스템’을 개발해 특허 등록을 완료했다. 과거 작업장은 밀폐된 설비가 많아 내부에 유해 가스가 발생해 작업자의 질식 사고가 발생하는 구조였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고자 SK에너지는 밀폐된 작업장에 인터넷이 연결된 센서를 설치했다. 실시간으로 유해 가스가 남았는지 측정한 후 자동으로 외부 전송이 가능한 시스템이다. 이에 밀폐된 작업장에 가스가 남아있으면 경고음이 울려 신속하게 대피할 수 있다는 SK에너지 측의 입장이다.

SK인천석유화학도 ‘안전·보건·환경(SHE)관리 플랫폼’으로 디지털 혁신과 안전 중심으로 본격화했다. 모바일 기반 ‘전자 작업허가 시스템(e-Permit)‘은 작업 관련 허가 절차를 작업자가 공동으로 작성하고 승인한다. 현장에서 작업 허가 작성과 결재가 가능해 작업 현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

 

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에서 운영될 자율주행 순찰차 상상도. /현대오일뱅크 제공

현대오일뱅크는 공장 안전관리에 IoT와 AI, 로봇기술까지 구축했다. 정유업계 최초로 도입되는 무인순찰차량은 자율 주행이 가능해 24시간 공장 전역을 순찰해 화재 관련 정보를 수집한다. 이 과정에서 비상상황으로 인식되는 정보는 통합관제센터에 전달돼 사고를 미리 방지해준다.

여기에 하반기에 함께 선보일 지능형 CCTV는 관제요원 없이 AI만으로 CCTV 영상 내 작업자의 이상 행동을 자동으로 식별하는 시스템이다. 유해가스가 남아있을 수 있는 고위험 작업공간에 지능형 CCTV를 우선적으로 설치해 작업자의 안전을 확보할 예정이라고 현대오일뱅크 측은 설명했다.

한화토탈은 국내 석화업계 최초 ‘설비정보포탈(AIP)’ 빅데이터 시스템을 도입했다. AIP로 대산공장에서 가동중인 모든 설비들의 정보를 온라인으로 조회할 수 있다. 대산공장에 설치돼있는 30만개 설비에 대한 사양과 도면, 점검 이력 등 다양한 정보를 포탈 사이트처럼 검색이 가능하다.

이밖에도 GS칼텍스 역시 ‘통합관제센터’ 설립을 통해 복잡하게 연결된 공정들의 설비 상황을 실시간으로 통합 모니터링하는 관리 시스템을 구축 중에 있다. GS칼텍스 관계자는 “원유 입고부터 제품 출하까지 최적의 생산을 관리해 나갈 디지털 시스템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석화업체들이 디지털 혁신에 속도를 내면서 정기보수와 설비 점검도 발전된 미래형 공장으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전통적인 생산 현장 환경에서 안전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새로운 시도로 여겨진다.

업계 관계자는 “석화공장들은 공정 단계에서 디지털화 도입으로 사람이 직접하는 것보다 문제를 크게 줄일 수 있다”며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로 비대면이 강화되면서 스마트 공장은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석화업계는 현장이 중심이라 디지털화가 다른 업종에 비해 느린 편”이라며 “다만 최근 안전이 중시되면서 안전성을 높일 수 있는 하나의 방법으로 디지털 혁신을 꼽고 싶다”고 강조했다.

고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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