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자체 유튜브 채널로 기업 이미지 브랜딩 높여

 

LG화학 공식 유튜브 '리얼한 화학 소재 ASMR 1편!'. /LG화학 유튜브 채널 캡처

[한스경제=고혜진 기자] 기업 간 거래(B2B) 대표격으로 꼽히는 화학업계가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로 마케팅이 변화하는 양상이다. 최근 트렌드에 맞춰 콘텐츠를 개발해 고객 소통과 동시에 기업 이미지 브랜딩에 나서는 모양새다.

6일 화학업계에 따르면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은 자체 유튜브 채널을 활용해 적극적으로 기업 활동을 주도하고 있다. 기존 화학업계가 가지고 있는 보수적인 이미지를 탈피해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LG화학은 공식 유튜브를 통해 일상 속 소재를 화학과 엮어 콘텐츠로 풀어냈다. ‘신비한 과학사전’, ‘LG화학 연구원이 수능 화학1을 풀어봤다’, ‘LG그램 배터리 찐리뷰’, ‘리얼한 화학 소재 ASMR’ 등 기업 홍보 콘텐츠를 보고 화학 지식도 쌓을 수 있는 셈이다.

교육적인 측면에서 특화된 영상만 있는 것도 아니다. ‘옛날 광고 패러디’, ‘김밥 눈치 게임’, ‘사금 채취 이색 카페 체험기’ 등 누가 봐도 의아한 주제들로 콘텐츠를 구성했다. 

여기에 ‘회사에서 몰래한 인터뷰’ 영상은 실제 회사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의 환경을 대리 경험할 수 있어 업계에서는 신선했다는 평이다. 영상 도중에 동료가 등장하는 돌발 상황까지 생생하게 그려냈다.

삼성SDI 공식 유튜브 '[언박싱] 어마어마한 스케일의 언박싱~이번엔 버스닷!!'편. /삼성SDI 유튜브 채널 캡처

배터리 업계 삼성SDI의 유튜브 채널은 현재 가장 일상 콘텐츠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탑골스디’, ‘직장인 브이로그(V-Log, 비디오·블로그)’, ‘언박싱(Unboxing, 상품 포장을 풀고 사용 경험을 공유하는 것)’ 카테고리에 있는 영상들은 업그레이드돼 꾸준히 올라온다. 

‘탑골스디’는 삼성SDI의 역사를 현대식으로 재구성한 콘텐츠다. 최근 과거 방송이 동영상 플랫폼에서 다시 소환되면서 비유해 탄생했다. ‘직장인 브이로그’는 삼성SDI 직원의 하루 일과를 모두 묶어냈다. 코너 ‘나의 스디생활’에서 직원들은 출근 준비부터 퇴근길까지 꾸밈없이 자신의 일상을 드러냈다. 

특히 ‘언박싱’ 콘텐츠는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부터 2000년대 초반 출생)의 트렌드를 가장 잘 살펴볼 수 있다. 실제 최신 등록된 콘텐츠는 삼성SDI 배터리로 움직이는 전기버스편으로 스케일을 자랑한다.

SK이노베이션은 혁신적인 콘텐츠를 구성해 승부수를 던졌다. 계열사 직원들을 대상으로 만든 ‘스키노맨’ 프로젝트 영상은 유머 코드를 넣어 일각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스키노맨에서 가장 높은 조회수를 기록한 ‘스키노맨이 간다! 석유개발사업 휴스턴 본사와 셰일 광구 현장 전격 대공개!’ 편은 조회수 13만4623회(3일 기준)를 차지했다.

스키노맨 프로젝트의 유명세는 기업 총수까지 참여하게 만들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이 참여한 친환경 캠페인 ‘아.그.위.그(I Green We Green)’편은 총수가 직접 영상에 출연해 친근한 기업 이미지도 조성했다.  

스키노맨 프로젝트에 직접 참여한 윤선호 대리는 “스키노맨 콘텐츠는 비교적 8~10만회 조회수가 나온다”며 “스키노맨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인터넷 댓글이나 취업 준비생에게 긍정적인 기업 이미지를 만들었다는 의견을 들었다”고 말했다.

화학업계 관계자는 “최근 업계 흐름은 B2B 전략보다 B2C에 초점을 두고 있다”며 “언론만 중심으로 마케팅을 하면 외부적으로는 인지도가 낮을 수 있어 소비자에게 친숙한 이미지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 공식 유튜브 'CEO총출동 실화!? SK이노베이션 친환경캠페인 아.그.위.그. 캠페인 영상'. /SK이노베이션 유튜브 캡처

 

고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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