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식은 주어진 캐릭터를 ‘날 것’의 연기력으로 소화할 줄 아는 배우다. 3선 서울시장에 도전하는 야욕의 남자 이야기를 그린 영화 ‘특별시민’(4월 26일 개봉)에서도 마찬가지다. 오는 9일 제19대 대통령 선거를 눈 앞에 둔 시점에 치열한 선거전을 다룬 영화에 출연하며 관객의 주목을 한 몸에 받고 있다.최민식이 영화에서 분한 변종구는 오직 서민을 위한 ‘봉사자’인 체하지만, 알고 보면 뼛속까지 속물인 이중적인 캐릭터다. 최민식은 변종구의 욕망과 이중성을 몰입도 높은 연기로 표현해냈다.“완성본을 보니 만감이 교차하더라고요. 매번
이성민이 후배 배우들을 향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이성민은 27일 오후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보안관' 홍보 차 인터뷰에서 "워낙 예능 울렁증도 있고, 영화 '공작' 촬영 중이라 영화 홍보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기 힘들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지난 26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에는 김성균, 배정남, 조우진 등이 출연했다. 이성민은 방송 중반 몰래카메라 형식으로 깜짝 등장했다. 이에 대해 이성민은 "원래는 전화통화만 하려고 했다. 그런데 제작진이 통화만
뽀글머리에 촌스러운 화장, 땡땡이 치마에 화려한 액세서리까지. 자칫 과해 보일 수 있는 캐릭터가 임화영을 만나 빛을 발했다. 여느 드라마 여주인공보다 예뻐 보인 건 왜일까. 임화영은 종영극 ‘김과장’에서 다방 종업원 출신 오광숙을 연기하며 비타민 역할을 톡톡히 했다. ‘김과장’은 20%에 가까운 시청률을 기록하며 인기를 끌었다. 가장 큰 수혜자는 임화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쏟아지는 관심에 들 뜰만도 한데 여전히 겸손했다. 수십 매체의 인터뷰를 돌고 왔는데도 에너지가 넘쳤다. 마치 오광숙이 화면을 뚫고 나온 듯 했다.“에이~
한없이 까칠한데 웃기고 멋있다. 영화 ‘임금님의 사건수첩’(26일 개봉)에서 왕 예종을 연기한 이선균의 이야기다. 예종은 총명하면서도 엉뚱하고, ‘자아도취’에 흠뻑 빠져있는 왕이지만 뜻밖의 능력을 가지고 있는 ‘완벽남’이다. 이선균은 특유의 담백한 연기로 자연스럽게 극에 녹아 들었다. 데뷔 16년 만에 처음으로 찍은 사극인데도 전혀 어색함이 없다.“마흔이 넘으니 사극을 한 번도 안 한 배우가 저 밖에 없더라고요. 그 동안 주로 트렌디 드라마를 해 온 탓인지 사극 대본이 유독 안 들어왔어요. 물론 두 세 작품 출연 제안이 온 사극은
“기대작에 출연하고 싶고 일일 연속극 보다는 미니시리즈에 나오고 싶고. 연속극을 한다고 하면 뭔가 모르게 한 발짝 뒤쳐지는 느낌… 어린 배우들 가운데 이런 생각 하는 친구들이 많이 있는 걸로 알고 있어요. 그런데 제 필모그래피에서 얼굴과 이름을 알린 건 다 주말드라마였어요.”배우 유선이 SBS 주말극 ‘우리 갑순이’를 마무리 지었다. 살림 밑천이라는 맏딸로 태어나 속 깊은 성격으로 자란 재순은 이혼과 재혼, 부모와의 갈등 등을 겪으며 점차 성장했다. 극중 유독 속앓이가 많았던 인물.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드라마 제목이
남궁민은 ‘대기만성형’ 배우다. 2001년 영화 ‘번지점프를 하다’로 연예계에 첫 발을 들이며 ‘리틀 배용준’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후 ‘나쁜 남자’ ‘비열한 거리’ 드라마 ‘금쪽같은 내새끼’ ‘장밋빛 인생’ 등 여러 작품에 출연했지만 큰 인기를 끌지는 못했다.하지만 도전은 멈추지 않았다. 드라마 ‘냄새를 보는 소녀’ 속 사이코패스 캐릭터를 시작으로 ‘리멤버-아들의 전쟁’을 통해 피도 눈물도 없는 악역의 진수를 보여주며 두터운 팬층을 형성했다. 이어 ‘미녀 공심이’에서는 코믹하고 친근한 매력으로 이미지 변신을 꾀하며 안방극장을
박형식은 ‘힘쎈여자 도봉순’으로 종편 채널 JTBC에 진출, 역대 JTBC 드라마 사상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시청자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았다. 자신의 색을 확실히 했다는 호평과 첫 포상휴가. 박형식이 ‘힘쎈여자 도봉순’에서 이룬 것들은 여러 가지이지만 그 가운데 가장 눈에 띄었던 건 박보영과 호흡이었다. 누구와 붙어도 찰떡궁합을 보여 준다는 ‘케미의 여왕’과 함께 작업하며 박형식은 느낀 게 참 많다.“경험의 차이는 어쩔 수가 없더라고요. 남자 주인공이니까 저도 현장에서 책임감을 많이 느꼈고, 뭐라도 해보려고 노력을 했어요. 그래
JTBC 종영극 ‘힘쎈여자 도봉순’(도봉순)은 JTBC 역대 드라마 중 최고시청률을 세웠다. 그동안 1위였던 ‘무자식 상팔자’ 시청률을 4년 만에 끌어내리고 9.6%(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로 역대 최고시청률의 타이틀을 가져갔다. 일등공신은 누가 뭐래도 도봉순을 연기한 박보영이다. 박보영은 힘을 숨기고 사는 평범한 봉순이를 평범하지 않게 그려냈다. 더욱이 연쇄납치범 소재만으로 16회를 끌며 개연성이 떨어지는 이야기의 흐름을 잡은 이도 박보영이었다. 오죽하면 ‘장르가 박보영’이고, ‘박보영 하드캐리’라는 말이 돌았을 정도다.
그룹 2PM의 멤버이자 배우로 활동 중인 옥택연은 특유의 바르고 쾌활한 이미지로 일찌감치 ‘연기돌’로 성공했다. 드라마 ‘신데렐라 언니’(2010)를 시작으로 연기를 시작한 옥택연은 ‘드림하이’(2011) ‘후아유’(2013) ‘ 참 좋은 시절’(2014) ‘싸우자 귀신아’(2016) 등 쉴 틈 없이 활동을 이어갔다. 예능 ‘삼시세끼’(2014)에서는 친근함으로 대중에게 어필하기도 했다. 이처럼 ‘바른 청년’ 이미지로 각인된 옥택연에게 공포 스릴러 ‘시간위의 집’은 도전이었다. 차분하고 진중한 사제 최신부 역을 맡아 색다른 매력을
“세상의 사랑 이야기가 아니라 그냥 세상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요. ‘김과장’이, 그리고 그 안에 있는 하경이 이 힘든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듬어 줄 수 있기를, 안아 줄 수 있기를 바랐죠.”남상미에게 청순하고 지고지순한 어떤 여성상을 기대했다면 KBS2 ‘김과장’에선 만족하지 못 했을 것이다. 이 작품에서 남상미는 어른스럽게 팀원들을 챙기고 취미로 방망이를 휘두르는 시원시원한 성격의 윤하경 역을 맡아 이미지 변신을 했다. “작품을 시작할 때와 끝날 때 맡은 캐릭터의 성격이 달라지는 경우가 많았다. 어떻게 시작하든 결국 남상미
배우 윤제문이 ‘아빠는 딸’(12일 개봉)의 매체 인터뷰에 나섰다. 하지만 예정된 모든 인터뷰 일정을 소화하지 못하고 끝났다. 다행히도(?) 윤제문과의 인터뷰를 별 탈 없이 마쳤지만 유난히 씁쓸함이 남았던 시간이었다. 영화가 무슨 죄가 있으랴, 술을 입에 댄 장본인에게 책임이 있지. 때문에 윤제문의 인터뷰가 홍보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는 바다.모자를 푹 눌러쓴 윤제문은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 눈을 비비며 힘겹게 말을 꺼냈다. ‘‘아빠는 딸’을 통해 이미지 변신을 하고 싶었냐’고 묻자 “시나리오가 정말 재미있었다. 언제 또
배우 천우희의 행보는 심상치 않다. ‘써니’ 속 본드녀로 관객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천우희는 이후 성폭행 피해자부터 미친 여자까지 결코 쉽지 않은 캐릭터를 맡아왔다. 물론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어떤 캐릭터든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 표현해 관객의 호응을 얻었다. 최근작 ‘어느 날’(5일 개봉)에서도 마찬가지다. 전작에 비해 조금은 쉬운 캐릭터일까 싶더니 끝내 관객을 울리고 만다. 극중 시각장애인 미소 역을 맡아 1인 2역 연기를 펼치며 관객의 심금을 울렸다.‘어느 날’은 교통사고로 혼수상태에 빠진 미소의 영혼이 보험회사 과장 강
배우 정소민이 40대 중년 아저씨를 연기한다고 했을 때 반신반의했다. 워낙 동안 이미지가 강해 아저씨 연기를 한다는 게 상상되지 않았다. 단순히 흉내 내는 것에 그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의외로 잘 살렸다. 30대를 앞두고 있지만 고등학생 교복도 어색하지 않았다. 영화 ‘아빠는 딸’ 속 정소민은 제 옷을 입은 듯 훨훨 날아 다녔다.영화는 하루 아침에 아빠와 딸의 몸이 바뀌면서 사생활은 물론 마음까지 엿보게 되는 이야기다. 정소민은 17세 여고생 원도연과 47세 만년 과장 아빠 원상태(윤제문) 1인 2역을 맡았다. “아무리 남자 연기
카리스마 넘치는 외모와 달리 참 수다스럽다. 화면과 실제 모습이 다른 대표적인 배우 김남길의 이야기다. 쉴 틈 없이 대화를 이어가고, 분위기를 주도한다. 그렇지만 결코 ‘가벼운 사람’으로 느껴지진 않는다. 위트가 넘치는 언변 속 진중한 삶의 태도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영화 ‘어느 날’(5일 개봉) 속 절절한 감성 연기가 그저 ‘연기’로 만들어진 게 아님을 짐작하게 했다.김남길은 ‘어느 날’에서 아내를 잃은 남자 강수 역을 맡았다. 삶에 대한 어떤 의욕도 느끼지 못하는 인물이지만, 미소(천우희)의 영혼을 만나면서 변화를 겪게 된
영화 ‘원라인’ 속 장 과장은 딱 진구 같았다. 위트가 넘치고 신사적이지만, 사람을 꿰뚫어 볼 줄 아는 통찰력을 지닌 이 캐릭터는 평소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스스로도 장 과장에 대해 “여태껏 연기한 캐릭터 중 나와 가장 닮았다”고 말할 정도다. 이렇게 잘 맞는 캐스팅이 또 있을까 싶다.‘원라인’은 진구의 2년 만의 스크린 복귀작이다. 공동 주연한 임시완에 비해 분량은 적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구는 특유의 과하지 않은 자연스러운 연기력으로 극의 흐름을 잡아주는 역할을 여실히 해냈다.“제 분량은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그
영화 ‘프리즌’에서 한석규, 김래원 만큼 주목을 받은 사람을 꼽으라면 단연 신성록이다. 감옥의 절대 제왕 익호(한석규) 뒤통수를 호시탐탐 노리는 건달 창길 역을 맡아 존재감을 드러냈다. 사실 건달보다는 비열하고 지질한 양아치에 가까웠다. 신성록 역시 전형적인 건달 캐릭터가 아니어서 매력적이었다고.“모두 익호에 굴복하지 않냐. 창길만이 1인자 자리를 엿보는데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친한 형들은‘나한테 하는 짓 그대로 하네’라고 하더라(웃음).”창길은 익호 뿐만 아니라 전직 꼴통 경찰 유건(김래원)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가 큰 코 다쳤다
손현주는 1991년 KBS 14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 27년 차의 베테랑 배우다. 연기에는 관록이 묻어나지만, 사람을 대함에 있어서는 철저히 예의를 지켰다. 소위 ‘베테랑’으로 불리는 다른 배우들처럼 여유를 부리며 시시콜콜한 농담을 던지지도 않았다. 말 한마디 한마디에 진중한 손현주는 영화 ‘보통사람’에서 보통사람이고 싶었던 가장이자 형사 성진 역으로 인간미가 묻어나는 연기를 펼쳤다.‘보통사람’은 1980년대 안기부의 실체를 다룬다. 사실 원래 배경은 1970년대였으나 1980년대로 변경했다. 영화를 제작하던 때가 박근혜 전 대
“내내 그리워하겠죠. 위너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출연해서 우리 다섯 명에게 팬들이 표를 줬기에 데뷔할 수 있었던 그룹이잖아요. 마음 속에 있는 빈자리는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위너를 만난 건 4일 오후였다. 앨범 발매를 4시간 여 앞둔 위너는 여느 때와 달리 긴장감을 그다지 드러내지 않았다. ‘어찌 저리 여유로운가’라는 궁금증에 대한 해답은 이후 인터뷰에서 나왔다. 강승윤은 “이제 새삼 활동의 목표를 1등을 하는 것에 두지 않는다”고 했다. 강승윤은 Mnet ‘슈퍼스타K’와 ‘윈: 후 이즈 넥스트’라는 두 번의 서바이벌 프로그
영화 ‘원라인’(3월 29일 개봉)을 본 관객이라면, 아마 임시완의 변신이 가장 눈에 들어왔을 터다. 반듯한 ‘엄친아’ 이미지를 고수한 임시완의 달라진 연기가 돋보였다. 능글맞고 계산적이며 야무진 민 대리 역을 완벽히 소화하며 보는 이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영화에서 임시완이 연기한 민 대리는 명석한 두뇌와 화려한 언변으로 사람을 홀리는 재주가 있는 캐릭터다. 대표작 ‘미생’ 속 장그래와 전혀 매치가 되지 않는다. 깔끔하고 반듯한 모습을 주로 보인 임시완은 이번 영화에서 뺀질뺀질하고 능구렁이 같은 면모를 마음껏 과시했다.“변신을 꾀
KBS 종영극 ‘김과장’의 뜨거운 인기는 주인공 남궁민 혼자 이뤄낸 것이 아니다. 극중 김과장을 돕는 ‘경리부 어벤져스’의 실제 끈끈한 팀워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활약을 펼친 많은 배우들 중 유독 눈에 띄는 이가 있었으니 바로 조현식이다. 전작 tvN ‘도깨비’ ‘또 오해영’ SBS ‘닥터스’에서 친근한 매력을 어필한 조현식은 ‘김과장’에서 경리부 사원 원기옥 역을 맡아 비중 이상의 몫을 해냈다.사실 조현식이 맡은 원기옥은 4회까지 ‘평범한’ 캐릭터에 불과했다. 짠내 폴폴 나는 추부장(김원해)에 똑 부러지는 윤하경(남상미), 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