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영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에서 전지현과 이민호 못지않은 존재감을 과시한 배우가 있다. 바로 이지훈이 그 주인공이다. 아버지의 사랑을 갈구하는 ‘슬픈 악역’ 허치현을 맡아 맹활약하며 시청자들의 지지를 받았다. 허치현은 허준재(이민호)를 향한 질투심을 이기지 못하고 저지르지 말아야 할 악행까지 저지르며 결국 비참한 최후를 맞는다.자칫하면 공감을 얻지 못할 악역이지만, 이지훈을 만나 입체적으로 변모했다. 선하고 훈훈한 외모의 이지훈이 표현하는 악랄함은 반전 매력 그 자체였다.“처음에는 악역이 아니라 굉장히 슬픈 상황에 처한 친구라
억울함이 없는 사회가 있을까. 영화 ‘재심’은 어느 사회에나 있을 억울함 가운데 아주 극적인 사건 하나를 풀어 보여 준다. 2000년 익산시 약촌오거리에서 일어난 택시 기사 살인 사건을 소재로, 살인 누명을 쓰고 10대~20대를 감옥에서 보낸 소년 현우(강하늘)가 사건에 대한 재심을 청구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정우는 이 영화에서 현우를 돕는 변호사 이준영 역을 맡았다. 스토리만 보면 억울한 사연을 가진 소년을 돕는 선하기만 한 사람일 것으로 예상되나 실제 영화 속에서 준영은 그보다 더 흥미로운 인물이다. 크게 한 건 잡으려다 오히
배우 지승현은 스스로 “운이 좋은 배우”라고 했다. 그도 그럴 것이 한류드라마 ‘태양의 후예’(태후)와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월계수)에 연달아 출연해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두 작품은 시청률 35%를 돌파한 KBS의 ‘효자’다. 지승현은 ‘월계수’에서 조폭이지만 한 여자만을 바라보며 가슴 절절한 순애보를 펼치는 홍기표를 연기했다. 지난 19일 방송에서 남자답게 나연실(조윤희)를 이동진(이동건)에 보내주며 굿바이 인사를 했다.“식당이나 길거리 지나갈 때 욕 많이 먹었다. 아내가 댓글을 캡처해서 카톡으로 많이 보내줬
솔직히 말하자면 지창욱은 ‘TV형’ 배우라고 생각했다. 적어도 영화 ‘조작된 도시’를 통해 지창욱을 보기 전까진 말이다. 영화를 보고 이런 생각은 완전히 바뀌었다. 케이퍼 무비라고 하지만 사실상 지창욱의 비중이 90% 이상이다. 지창욱은 이 영화에서 훨훨 날아다니며, 캐릭터에 몰입된 연기력으로 관객을 끌어당겼다. 왜 이제야 스크린에 모습을 드러냈나 싶을 정도다.“영화를 하지 않겠다고 피한 건 아니었죠. 작품을 하다 보니 저절로 이렇게 된 것 같아요. 제작 단계에서 인연이 잘 안 된 작품도 있었고요.”지창욱이 첫 스크린 주연을 맡은
배우 김병철은 공유, 송중기, 박보검을 아우르는 남자다. 여심을 공유의 것으로 만든 ‘쓸쓸하고 찬란하神-도깨비’(도깨비)에서는 간신 박중헌 역을 맡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태양의 후예’(태후)에선 ‘우럭 닮은 양반’으로 불리며 송중기에게 구보를 시켰다. 또 ‘구르미 그린 달빛’(구르미)에서는 극중 왕세자 박보검의 스승으로 나와 감초 역할을 톡톡히 했다. 대박 드라마에는 모두 김병철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더욱이 ‘태후’에 이어 ‘도깨비’까지 김은숙 작가 작품에 연이어 출연해 ‘김은숙의 남자’로도 불리고 있다. 김병철에게
양세종은 그야말로 혜성처럼 등장한 신인이다. SBS ‘낭만닥터 김사부’ ‘사임당, 빛의 일기’ 단 두 편의 드라마로 대선배 한석규, 이영애와 호흡을 맞추며 존재감을 빛냈다. 결코 쉽지 않은 기회를 얻은 양세종은 눈에 띄는 외모뿐 아니라 기대 이상의 연기력으로 선배들에 밀리지 않는 연기력을 과시했다.20부작 ‘낭만닥터 김사부’(김사부)를 끝내고 마주한 양세종은 “벌써부터 선배들이 보고 싶다”고 했다. “많이 허한 느낌이에요. 매일매일 스태프와 선배, 형, 누나들, 작가님과 함께 해서 더 그런 것 같아요. 종방연 때도 많이 보고 싶을
“대한민국 역사상 이정도 쓰레기들이 있었습니까?”영화 ‘더 킹’ 속 안희연 검사(김소진)의 대사다. ‘더 킹’의 세 주인공인 부정부패 검사 박태수(조인성), 한강식(정우성) 양동철(배성우)를 빗대는 조롱이기도 하다. 영화를 만든 한재림 감독은 세 사람을 통해 썩은 권력의 민낯을 고스란히 드러내며 희화화했다.‘이렇게 저격해도 되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과감한 연출력이 눈에 띈다. 한 감독은 권력층이 한국 사회에서 얼마나 막강한 힘을 발휘하는지 알게 된 후 ‘더 킹’ 작업에 몰두했다.“기득권이 한국사회를 지배하는 방식과 그들의 힘이
영화 ‘더 킹’은 무소불위의 권력을 탐하는 자와 끝도 없는 권력을 욕심 내는 자들의 이야기다. 상대를 밟고 찢고 죽여 차지한 권력의 맛은 어떤 것보다 짜릿할 듯. 마침 나라를 뒤흔든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맞물리며 실화를 바탕으로 한 얘기다, 실존 인물을 연상케 한다는 등의 이슈도 나왔다. ‘더 킹’은 졸지에 극장가에 뜨거운 감자로 부상하며 누적관객 500만 명(영화진흥위원회 2월 13일 기준)을 돌파했다. 정우성은 이 영화에서 더 높은 권력을 탐하는 한강식을 맡아 ‘키맨&rsq
OCN '보이스‘ 2~3회 '힐링마마의 두 얼굴' 편으로 ’세탁기 아줌마‘라는 별명을 얻고, 시선을 강탈한 배우. 바로 배정화의 이야기다. 아동학대를 다룬 에피소드에서 동네 주민들에게는 착한 주부지만, 어린 아들 아람(차승훈)이를 학대하는 엄마 오수진으로 두 얼굴을 연기했다. 광기가 번뜩이는 두 눈으로 세탁기 안을 들여다보며 “우리 착한 아람이, 거기 숨어 있었구나”라고 말하는 모습은 시청자들을 소름 돋게 만든 장면으로 꼽히고 있다.“저도 방송을 보고 놀랐어요. 촬영을 할 때는 몰랐는데 방송 보니까 제가 너무
배우 이요원이 영화 ‘그래, 가족’(15일 개봉)으로 4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했다. 2013년 ‘전설의 주먹’ 이후 4년 만의 컴백이다. 오랜만의 복귀작인만큼 이요원은 홍보에 적극적이었고, 별도의 시간을 내 인터뷰를 가졌다. 이요원은 그 동안 다수의 작품으로 대중과 만났지만 좀처럼 인터뷰를 진행하지 않았다. 영화에 대한 애정을 찾아 볼 수 있는 대목이다.그러나 열정과 달리 실제의 만남은 상당히 아쉬웠다. 9일 오전 10시에 진행될 예정이던 인터뷰를 22분이나 ‘지각’했다. 단순히 지각이 문제가 아니었다. 늦고도 터무니없이 당당한
영화 ‘공조’가 누적 관객 수 650만 명을 돌파하며 흥행 중이다. 현빈과 유해진의 브로맨스가 흥행 이유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 이 배우를 빼놓으면 섭섭하다. 숨은 ‘흥행공신’ 김주혁은 영화의 시작과 끝까지 팽팽한 긴장감을 자아내는 악역으로 열연했다. KBS2 ‘해피선데이-1박 2일‘에서 ‘구탱이형’으로 불리며 대중에게 친숙한 이미지를 어필한 모습과는 상반된 연기가 가히 압권이다.김주혁은 ‘나홀로 악역’인 차기성 캐릭터를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근육을 늘리는 데 집중했고, 헬스클럽을 세 군데나 다니며 운동했다. 김주혁은 “사실 체
자이언티, 이름 넉 자를 각인시키기 전에도 피처링 1순위였던 뮤지션들의 뮤지션이었지만, 그래도 굳이 출세 곡 하나를 꼽자면 ‘양화대교’다. 집에서 홀로 가족들을 기다리다 택시 기사였던 아빠에게 전화를 걸면 늘 ‘양화대교’라는 답이 돌아왔다던 노랫말. 양화대교는 자이언티에게 가난했던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매개이자, 또한 집으로 돌아오는 길과 같은 곳이다.‘전화 좀 그만했으면 좋겠어. 특히 너네 양화대교 지나갈 때. 그래그래 그 노래 좋아해. 근데 그 다리가 뭔 상관인데.’자이언티는 최근 발매한 새 앨범 ‘OO’의 수록곡 ‘콤플
“기댈 데 없는 송시호, 안아주고 싶었어요.”배우 경수진은 지난 달 종영한 MBC 수목극 ‘역도요정 김복주’에서 까칠해 보이지만 알고 보면 여리고, 속정 깊은 리듬체조 선수 송시호를 연기했다. 극 중 정준형(남주혁)의 전 여자친구이자 김복주(이성경)의 연적이었다. 초반에는 김복주를 향한 질투심을 드러내며 ‘밉상’으로 활약했으나, 극이 전개될수록 김복주를 돕는 멘토 역할을 하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한없이 외로운 캐릭터 송시호도 특유의 밝은 에너지가 넘치는 경수진을 만나 빛을 발했다.경수진은 촬영 전부터 캐릭터에 몰입한 연기를
배우 유연석은 메디컬 드라마의 한을 푼 것 같았다. 2008년 의학드라마 ‘종합병원2’를 통해 성인배우로 데뷔했는데, 준비한 만큼 보여주지 못해 아쉬움이 컸단다. ‘낭만닥터 김사부’(낭만닥터)를 통해 “유연석이 이렇게 연기를 잘했어?”라는 극찬을 받았으니 말 다했다. 의사들에게 “지금이라도 의대에 갈 생각 없냐”는 얘기도 들었단다.“의사 연기는 원 없이 했다. 촬영 중반부터는 내 손으로 수술 신을 찍었다. 한석규 선배 손 대역도 했다. 의사들이 ‘우리가 몇 년 동안 공부한 걸 몇 개월 만에 하면 어떡하냐’고 놀라던데? 수처(봉합)
배우 이원근에게는 두 얼굴이 있다. 아이처럼 순수하고 깨끗해 보이지만, 어딘지 모르게 차갑고 서늘한 분위기를 풍기기도 한다. 영화 ‘여교사’ 속 소년 같은 순수함과 악한 본성을 동시에 지닌 재하와 가장 잘 어울리는 얼굴이다.‘여교사’는 이원근의 첫 스크린 데뷔작이다. 그동안 드라마 ‘해를 품은 달’ ‘일말의 순정’ ‘하이드 지킬, 나’ ‘발칙하게 고고’ 등 다수의 드라마를 찍었으나 영화는 ‘여교사’가 ‘처음’이다.“의미가 너무 큰 작품이에요. 값어치를 매기는 게 솔직히 힘들어요. 감독님이 아무것도 아닌 저를 캐스팅 해주셨죠. 김하
조인성이 영화 ‘더 킹’(18일 개봉)으로 9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했다. 136분의 러닝타임 동안 조인성의 분량은 어마어마하다. 주인공 박태수를 맡아 ‘왕이 되고 싶은 남자’의 일대기를 농익은 연기로 펼쳐냈다. 한 남자의 성공과 추락, 재기를 때로는 능청맞게, 때로는 자연스럽게 표현했다. -행동이 전보다 좀 조심스러워진 것 같다.“아무래도 개봉을 앞두고 있으니까. 너무 풀어진 모습이 툭 나와서도, 사고를 쳐서도 안 되지 않나. 말이나 행동 하나하나 조심하게 된다. 나는 이광수, 송중기 등 동생들이 친해서 얘기하는 건데 간혹 그걸
‘힙합 아이돌’을 표방한 그룹 블락비에서 박경은 예능감이 넘치는 ‘끼돌이’이자 래퍼였다. 그런 그가 박보람과 함께한 달콤한 멜로디의 ‘보통연애’를 발매했을 때의 충격은 상당했다. 여러 아이돌 그룹의 멤버들이 솔로로 데뷔하는 가운데 박경의 입지는 확실하다. 누구라도 사랑의 한 순간을 트렌디한 멜로디 속에 녹이는 박경의 솜씨를 부정하긴 어려울 것이다.-첫 번째 솔로 미니앨범을 발매했다.“기분이 좋다 이 앨범을 통해 사람들이 내 음악을 많이 들어 줬으면 좋겠다.”-곡을 쓸 때 어떤 식으로 작업하나.“항상 멜로디를 먼저 쓴다. 이번 신곡
‘국민 호감 배우’ 유해진이 영화 ‘공조’(18일 개봉)를 통해 또 한 번 친근한 캐릭터로 돌아왔다. 생계형 형사 강진태 역할로, 유해진의 결이 살아있는 코믹 연기가 가히 돋보인다. 남성적이고 카리스마 넘치는 캐릭터로 분한 현빈을 든든하게 받쳐주며 극의 중심을 잡는 데 충실했다. 캐릭터만큼 거품 없이 진솔한 모습이 인상적인 유해진을 만났다.-영화는 어떻게 봤나.“전체적으로 깔끔한 느낌이었다. 김성훈 감독이 만들고자 하는 영화답게 나온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 영화에 대한 직접적인 평가를 듣지 못했다.”-평범한 인물을 연기했
배우 남주혁에게 MBC '역도요정 김복주'는 청춘처럼 풋풋하게 남아 있다. 20대 초중반의 꿈과 사랑을 담은 이 드라마는 촬영하는 내내 남주혁을 행복하게 했다. 기억에 남는 장면을 꼽기 어려울 정도로 매 신이 좋았다는 그에게 드라마에서 미처 풀지 못 한 이야기와, 극에서 풋풋한 사랑을 함께한 이성경에 대해 물었다.-드라마가 끝났다."아직 실감나지 않는다. 아직도 촬영에 가야할 것 같은 기분이다. 무척 뜻깊은 작품이었기 때문에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다."-수영 선수 정준형 역을 소화했는데 힘들었던 점은 없었나.
가수 겸 방송인 이동우가 정규 2집 재즈 앨범을 들고 대중 곁으로 걸어왔다. 10곡을 재즈로 꽉 채운 ‘워킹’이다. 시력을 상실한 이동우가 걷는 발걸음을 앨범 제목으로 적었다. 타이틀곡 ‘톡탁’도 이동우가 한 발 한 발 걸을 때 의지하는 지팡이를 의성어로 표현했다. 앨범 전체에 시력 장애를 가진 자신의 경험을 녹여낸 마치 한 권의 책과도 같다.-앨범 사진이 두 다리와 지팡이다. ‘워킹’이라는 앨범명에 타이틀곡까지 걸음과 관통한다.“한 걸음 한 걸음 걷다보면 그 일을 해야만 순간이 있다. 그런 모습을 앨범에 넣었다.”-두 번째 앨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