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뱅은 매 질문에 침착하고 진지했다. 새 앨범이 나왔지만 지나치게 들떠 있지 않았고 입대를 앞둔 마지막 완전체 활동이지만 침울해 보이지도 않았다. 지난 2006년 데뷔해 올해로 데뷔 10년째를 맞은 이들은 이제 어떤 변수에도 쉽게 흔들리지 않는 법을 배웠다. 1시간 남짓한 인터뷰 동안 덤덤하게 자신들의 지난 10년에 대해 이야기했고 또 앞으로의 10년을 점쳤다.-데뷔 10년째 되는 해에 정규 앨범을 발매했다.대성=“지난해 ‘메이드(MADE) ’ 싱글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후 투어를 하면서 정규 앨범 작업을 했는데 좀처럼 진행이
변요한은 배우로서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지녔다. 대표작 ‘미생’에서는 특유의 능청맞은 연기로 매력을 뽐냈고, ‘육룡이 나르샤’에서는 삼한제일검 이방지로 날 선 카리스마를 과시했다. 그런 변요한이 영화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14일 개봉)에서 순애보를 지닌 과거의 수현 역을 맡아 여성 관객을 사로잡는 가슴 절절한 멜로 연기를 선보였다. 어떤 옷을 입어도 어색하지 않은 변요한은 선배 배우나 감독들이 주시하고 있는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배우로 불린다. -이번 영화에 출연을 결심한 이유는.“군대에서 처음 시나리오를 읽었다. 동명의
이쯤 되면 가히 ‘변신’이라 부를 만하다. ‘모범돌’ 이미지인 샤이니의 최민호가 영화 ‘두 남자’(11월 30일 개봉)에서 불량 청소년 진일 역으로 기존의 바른 이미지를 벗어 던졌다. 서늘한 눈빛부터 거친 욕설을 내뱉는 모습이 낯설기까지 하다. 그만큼 ‘두 남자’는 최민호에게 큰 도전이었다.-영화를 본 관객들의 반응을 찾아봤나.“물론이다. 관객들 반응과 기사를 체크했다. 그런데 생각보다 호평이라 ‘어? 이게 뭐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편으론 놀랍기도 했다. 솔직히 기분이 많이 좋았다. 배우라는 타이틀을 달아도 손색이 없다는 글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는 법이다. MBC 드라마의 시청률 효자 ‘쇼핑왕 루이’는 루이와 복실의 케미스트리, 두 배역을 연기한 서인국과 남지현의 퍼펙트한 연기 궁합 덕을 톡톡히 봤다. 서인국이 멍뭉이(강아지 같은 귀여움) 같은 순박한 매력을 보여줬다면, 이를 극대화시킨 장본인은 남지현이었다. 순박에 순수를 더한 남지현의 연기에 ‘쇼핑왕 루이’는 방송 동안 힐링드라마로 불렸다.-동시간대 ‘질투의 화신’, ‘공항가는 길’과 비교하면 그야말로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었다.“비교는 당연할 수 밖에 없다. 드라마를 예측할 때 남녀주인공이
고경표는 어제보다 오늘이, 내일이 더 기대되는 배우다. 고경표는 올 초 ‘응답하라 1988’(응팔)을 통해 안방극장 멜로남 계보에 이름을 추가했다. 하반기에는 ‘질투의 화신’(질투)으로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꿨다. 실제 나이보다 열 살 많은 캐릭터를 연기했음에도 어른인 척 보이지도 않았고 오히려 조정석, 공효진과의 삼각관계에서 충분한 지분을 확보했다. 서브(Sub) 캐릭터의 숙명일 수 밖에 없는 비록 해피엔딩이 아니었지만 1명의 여심 대신 셀 수 없는 여심을 ‘나의 것’으로 차지했다.-눈에 띄게 살이 빠졌다.“많이 쪘을 때와 15킬
배우 차엽은 그동안 독립영화 ‘18: 우리들의 성장 느와르’, tvN ‘응답하라 1988’을 통해 대중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700만 관객 돌파를 눈 앞에 둔 ‘럭키’에서는 유해진(형욱 역)의 진가를 발견하는 조감독으로 비중 그 이상의 존재감을 발휘했다. 차엽 특유의 생동감 넘치는 연기가 코믹극의 활기를 더했다. 시원시원한 이목구비만큼이나 우렁찬 목소리가 돋보이는 차엽에게 속내를 들어봤다. -‘럭키’가 정말 잘 되고 있다.“하루하루 주변 분들의 반응을 체크하는 게 너무 재미있다. 전화 오면 다들 똑같은 말을 하는데 ‘200만인데
개는 제 나름의 방식으로 주인을 챙긴다. 그렇게 따르는 모습이 애틋하고 예뻐서 주인은 다시 반려견을 돌봐 준다. 애착으로 굴러가는 사이클, 개와 주인 같은 관계가 종영 드라마 ‘쇼핑왕 루이’ 속 복실과 루이다. ‘대형견’이 되겠다 호언장담한 뒤 촬영장에서 배를 뒤집어 보이며 애교를 부렸단다. 그러다가도 연기 이야기가 나오면 눈빛이 날카로워진다. 서인국은 복실한 흰 강아지 사모예드보다 시베리안 허스키에 가까웠다.-‘대형견’이 되겠다 했다.“제작발표회에서 말했다. 인스타그램에 ‘#강아지’를 쳐보니 강아지 애교 동영상이 넘치더라. 강아
2016년 존재감을 쨍하고 보여준 배우들 중 박하선을 빼놓을 수 없다. 박하선은 드라마 한 편으로 가장 짠하고 현실성이 높은 연기를 보여줬다. tvN ‘혼술남녀’에서 가장 돋보였던 박하선은 갑보다 을(乙)이 더 어울리는 연기 덕에 ‘흙수저 전문배우’라는 재미난 닉네임까지 획득했다. 차기작 ‘청년경찰’을 확정 짓고 짠함의 극치였던 박하나 샘과 잠시만 안녕을 고한 박하선과 마주했다.-흙수저 전문배우 타이틀을 획득했다.“연기를 잘했다는 평가인데 막상 들으니 묘했다. 얼마 전에 ‘런드리데이’라는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했을 때 되게 흔녀인줄
여자가 봐도 매력 있다. 남자가 보면 한눈에 반할지도 모르겠다. 서지혜는 종영드라마 ‘질투의 화신’에서 조정석에게 “XX 매력있네”라며 박력 넘치는 모습을 연기했다. 실제 성격도 홍혜원 그 자체였다. 그 동안 단아하고 차분한 이미지에 갇혀 답답하지 않았을까. 현실에서는 시원하게 욕 한 바가지 해줄 것 같았다. -‘걸크러시’ 홍혜원 캐릭터가 사랑 받을 줄 알았나.“반응이 이렇게 좋을지 예상을 못했다. 감독, 작가가 이화신, 표나리 뿐만 아니라 이화신, 홍혜원 커플을 응원하는 사람들도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화신이 중간에서 갈등할
“매번 똑같은 연기 재미없잖아요.”‘'공블리'라는 수식어를 얻은 공효진은 알고 보면 변신의 ‘귀재’다. 그간의 필모그래피만 봐도 늘 변신을 두려워하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영화 ‘미쓰홍당무’ 속 안면홍조 주근깨 여인, ‘러브픽션’의 ‘겨털녀’로 파격적인 변신을 했고, ‘질투의 화신’ 마지막 회에서는 노인 분장에 도전했다. 배우로서 꺼려할 만한 변신에 늘 도전적인 공효진이 영화 ‘미씽: 사라진 여자’(미씽ㆍ30일 개봉)에서는 중국 여인을 연기했다. 어눌한 한국어에 얼굴에 점을 찍은 공효진을 보고 있노라면 ‘변신의 끝
[한국스포츠경제 양지원] 엑소 D.O(디오)라는 예명이 더 익숙한 도경수는 아이돌이 배우로 성장한 바람직한 예다.‘연기돌’에겐 꼬리표처럼 연기력 논란이 따라오곤 하는데, 도경수만은 예외였다. 이유인즉슨 특유의 깊이 있는 감정 연기와 진중한 눈빛이 늘 뒷받침되기 때문이다. 그런 도경수의 탄탄한 연기력은 영화 ‘형’에서도 잘 묻어났다.-‘형’에서 자신의 연기를 본 소감은.“일 년 전에 찍은 영화다. 시간이 흐르고 나서 보니 개인적으로는 아쉬운 점이 많았다. ‘형’ 이후 영화 ‘신과 함께’ 웹드라마 ‘긍정이 체질’을 촬영하면서 연기를 좀
[한국스포츠경제 최지윤] 배우 김하늘은 어느 때보다 행복해 보였다. 결혼 후 달라진 점은 없다는데 한결 여유로움이 묻어났다. 쉽사리 대답하지 않을 것 같던 질문에도 술술 얘기를 털어놨다. 무엇보다 종영 드라마 ‘공항가는 길’을 통해 “보여주고 싶은 건 다 보여줬다”며 후련해했다. 행복한 신혼생활과 엄마가 될 준비를 하는 모습도 엿볼 수 있었다. 한마디 한마디 애교를 담은 대답에 행복을 느낄 수 있었다. -4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했다. 끝낸 소감은.“홀가분하다. 3개월 동안 정말 열심히 했다. 최수아라는 캐릭터를 통해 보여주고 싶은
[한국스포츠경제 정진영] "배운 시간이라고 한다면 배운 시간이고 낭비였다고 한다면 낭비였을 수도 있겠죠."최근 새 앨범 '마이 웨이'를 발매한 메이다니는 이 앨범을 발표하기 전까지의 과정을 이렇게 말했다. 그만큼 이번 앨범은 세상에 나오기까지 많은 우여곡절을 겪은 작품이다.데뷔 이후 어느 한 순간이 쉬웠으랴만은 회사에서 나와 홀로서기를 하고 앨범 발매까지 이르는 과정은 유독 힘들었다. 이 사이 공황장애라는, 대중 앞에 서는 연예인으로서는 치명적일 수 있는 아픔도 겪어야 했다. 대신 그 모든 것을 이기고 다시 대중
배우 엄지원이 복잡한 시국 속 영화 개봉과 관련해 소신 있는 생각을 밝혔다.엄지원은 23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미씽: 사라진 여자’ 인터뷰에서 “나도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영화도 중요하지만 이 시국 문제가 더 크다고 생각한다”며 “빨리 (사회가) 안정적으로 잘 돼서 국민들이 즐겁게 영화를 볼 수 있으면 한다”고 말했다.엄지원은 이어 “스스로도 (국민으로서) 반성을 많이 했다. 내가 왜 정치에 관심을 갖지 않았을까, 왜 투표할 때 한 번 더 생각하고 후보나 당에 대해서 더 많이 알아보지 않았을까라는
[한국스포츠경제 양지원] 조정석은 매 작품에서 펄떡이는 연기력을 과시한 배우다. 그런 조정석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 바로 ‘건축학개론’ 속 납득이였다. 이 작품으로 인기 있는 뮤지컬 배우에서 대중의 인기까지 얻게 돼 쉴 틈 없는 활동을 이어갔고, 매번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드라마 ‘질투의 화신’부터 23일 막을 올린 영화 ‘형’까지 눈 코 뜰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는 조정석을 만났다. -시사 때 ‘형’을 어떻게 봤나. 재미는 있었나.“재미있었다. 재미있을 것 같아서 이 작품을 선택하기도 했으니까. 한
[한국스포츠경제 허인혜] “창욱씨”. 인터뷰 말미, 민감한 이슈를 물으려 데시벨을 낮췄다. 내내 당차던 지창욱의 목소리가 곧장 질문하는 볼륨에 맞춰졌다. “네”하고 소근거리는 앞에서, ‘이것은 일’이라고 수번은 되뇌어야 평정이 나왔다. 그럼에도 비집고 나오는 엄마 미소에 당황스러웠다. 최유진과 안나가 부러워졌다. 이토록 따뜻한 남자의, 그렇게 냉철한 비호라니.-종영한 ‘더 K2’가 액션드라마로 불려 아쉽다고.“1화만 봐도 액션 신으로 꽉 찼다. 다만 캐릭터 각각의 매력과 인물관계도가 상대적으로 덜 보인 게 아쉽다. 권력가인 한 남자
그래서 치열이는 수능 시험을 잘 치렀을까.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17일 치러졌다. 수험장의 학생들을 보니 최근 종영한 드라마 ‘질투의 화신’ 속 고3 수험생 3인방-치열 대구 빨강-이 떠올랐다. 극중 표치열과 오대구는 빨강이를 사이에 두고 풋풋한 삼각관계를 유지했다. 여주인공 표나리(공효진)의 동생 치열은 방송 내내 적극적인 마음을 드러내지 않다 마지막회에서 돌직구 고백으로 사랑을 쟁취했다. 치열을 맡은 배우 김정현은 ‘츤데레’(무심한 듯 하지만 속내는 자상한 성격)한 캐릭터를
[한국스포츠경제 최지윤] 공식적으로 마지막 인터뷰라고 했다. 배우 민진웅은 이미 인터뷰 5개나 하고 온 탓인지 좀 지쳐 보였다. 성대모사 얘기를 꺼내자 단호했다. “패스!” 그도 그럴 것이 16부작 ‘혼술남녀’에서 매회 성대모사를 선보였다. 스스로는 “성대모사를 할 줄 모른다”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민진웅은 4개월 동안 ‘혼술남녀’의 민 교수로 치열하게 살았다며 이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털어놨다. -실제로 보니 잘생겼다.“그런가? 오디션에서 왜 못생겼다 소리 들었는지 모르겠다(웃음). -신스틸러로 인기를 끌었다.“신기
[한국스포츠경제 양지원] 엄태화 감독은 현재 충무로에서 가장 주목 받고 있는 감독이다. 지난 2012년 미장센 단편영화제를 휩쓴 이 감독은 이듬해 잉여들의 삶을 그린 영화 ‘잉투기’로 관객과 평단의 찬사를 이끌어냈다. 16일 개봉한 엄태화 감독의 첫 장편 데뷔작 ‘가려진 시간’이 주목 받을 수밖에 없는 당연한 이유다.“영화는 마치 꿈을 꾸는 것과 같다”고 말하는 엄태화 감독을 만났다.-‘가려진 시간’을 만들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시간을 다루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주인공이 미래나 과거로 가는 이야기는 많았는데, 멈춘 시간에 대해
[한국스포츠경제 이현아] 하나만 잘 하기도 힘든데 뭘해도 못하는게 없다. B1A4의 리더 진영은 종영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구르미)으로 연기력까지 인정 받으며 아이돌에 대한 편견을 깨트렸다. 진영은 ‘구르미’에서 사랑과 우정 두 가지를 고민하는 젊은 청춘 김윤성을 맡아 남다른 존재감을 과시했다. 젊은 배우라면 응당 하게 되는 사극 장르에 대한 고민, 대세로 자리잡은 상대 배우에 대한 부담은 그저 시청자들에게 기우였음을 보여줬다.-드라마를 성공리에 끝냈다. 소감부터 듣자.“먼저 윤성이란 캐릭터에 애정이 많았고, 촬영장에 있을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