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는 단순한 오컬트 영화가 아니다. 판타지, 액션, 스릴러, 미스터리 등 다양한 장르가 복합된 영화다. 복합장르물을 표방한 이 영화는 비주얼적으로 꽤나 공들인 흔적이 돋보인다. 그러나 욕심이 과한 탓일까. 자칫 늘어지는 전개와 촘촘하지 못한 스토리가 다소 아쉬움을 남긴다.영화 속 주인공 용후(박서준)는 어린 시절 사고로 아버지를 잃은 뒤 신에 대한 원망을 안고 살아가는 인물이다. 밤마다 악몽을 꾸고 악마들의 속삭임에 힘들어하던 그가 꿈에서 깰 때면 손바닥에는 피가 흥건하다. 원인 모를 상처에 용후는 무속인
전형적이고 평면적인 재난영화를 생각했다면 오산이다. 영화 ‘엑시트’(31일 개봉)는 예상을 벗어난 신박한 재난영화다. ‘슈퍼 히어로’같은 존재가 아닌 무시 받던 두 청춘이 기지를 발휘해 사람들을 탈출시키는 과정이 짜릿한 쾌감과 대리만족을 자아낸다.‘엑시트’에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두 청춘이 등장한다. 청년백수 용남(조정석)은 집에서도 늘 찬밥덩어리인 신세다. 조카에게도 인정받지 못하는 용남은 대학시절 잘 나가는 산악 동아리 에이스 출신이었다. 그러나 졸업과
영화 ‘나랏말싸미’는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를 둘러싼 하나의 ‘설’을 전면에 내세운 작품이다. 조선의 최고 자리에 오른 임금과 가장 낮은 자리였던 스님이 만나 ‘우리말’을 만들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한 모습을 드라마틱하게 그려낸다.극심한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조선, 세종(송강호)은 기우제를 지내다 화를 낸다. 온통 한문인 축문을 신령이 어찌 알아듣겠냐며 우리말로 풀어 읽으라고 명령한다. 우리말로 읊는 순간 신기하게도 하늘에서 단비가 내린다.세종은 온통 한문으로 이뤄진 언
영화 ‘사일런스’는 가족 재난 공포물이다. 원인 모를 재앙이 시작되면서 가족이 함께 사투하는 과정을 적나라하게 그리며 시선을 압도한다. 누군가의 희생과 끝이 보이지 않는 선택의 기로에 놓인 가족의 모습은 현실적인 공포를 자아내기 충분하다.‘사일런스’는 모든 소리가 죽어버린 세상, 비명조차 지를 수 없는 공포 속 유일하게 살아남은 인류의 사투를 그린 재앙 공포다. 컨저링 유니버스 제임스완 감독 사단의 대표 주자이자 2014년 ‘애나벨’을 통해 전 세계 공포 장르의 흥행을
디즈니의 라이브액션 ‘라이온 킹’이 관객과 만난다. 익히 알려진 만화를 실사화한 이 영화는 원작의 스토리와 감동을 그대로 옮겼다. 100% 컴퓨터 그래픽(CG)으로 다시 구현된 ‘라이온 킹’은 흠잡을 데 없는 완벽한 비주얼을 보여준다.‘라이온 킹’은 왕국을 지키는 무파사의 아들 심바가 삼촌 스카의 음모로 왕국에서 쫓겨난 뒤 벌어지는 모험을 그린다.전체적인 스토리 구성은 원작과 똑같다. 어린 심바는 ‘생명의 순환’을 강조하는 아버지 무파사의 가르침을
말이 필요없는 액션이다. 영화 ‘존 윅’ 시리즈가 신작 ‘존 윅 3: 파라벨룸’으로 돌아왔다. 전작보다 한층 업그레이드 된 시원한 액션으로 오감을 충족시킨다.‘존 윅 3: 파라벨룸’은 현상금 1400만 불을 노리는 전 세계 킬러들의 표적이 된 존 윅(키아누 리브스)의 평화를 위한 마지막 전쟁을 그린 시그니처 액션 블록버스터다.1편, 2편과 마찬가지로 존 윅은 누구도 해칠 수 없는 막강한 존재다. 몇 번이나 죽을 고비를 넘기지만 끝까지 살아남는 불멸의 캐릭터다.&lsqu
영화 ‘롱 리브 더 킹: 목포영웅’은 동명의 인기 웹툰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영화는 조직폭력배 두목이 한 여자를 만난 뒤 변화하고 성장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메가폰을 잡은 강윤성 감독은 이 영화를 “동화 같은 이야기”라고 표현했다. 동화 속 주인공은 김래원이다. 김래원은 특유의 장기인 멜로와 액션을 진심 어린 연기로 소화했다. 그러나 예상 가능한 전개와 뻔한 플롯이 영화의 약점으로 남는다.영화는 장세출(김래원)이 재건설 반대 시위 현장에서 변호사 강소현(원진아)과 처음 만나는 모습으로 시
명작으로 불리는 ‘토이스토리’ 시리즈가 돌아왔다. 9년 만에 관객 앞에 나선 ‘토이 스토리 4’는 신작을 기다리던 관객들의 만족도를 채우기 충분하다. 우디가 진짜 삶을 찾아가는 과정을 흥미진진하고 벅찬 감동으로 채운다.‘토이 스토리 4’는 우리의 영원한 파트너 우디(톰 행크스)가 장난감으로서 운명을 거부하고 도망간 포키(토니 헤일)를 찾기 위해 길 위에 나서고 우연히 오랜 친구 보핍(애니 파츠)을 만나 새로운 삶의 의미를 찾게 되는 이야기다.우디는 오랜 주인 앤디를 떠
영화 ‘기생충’은 ‘설국열차’(2013) ‘옥자’(2017)를 통해 자본주의 사회를 맹렬히 비판한 봉준호 감독의 신작이다. 자본주의 3부작인 이번 영화에서는 가난한 가족과 부유한 가족이 삶을 통찰하며 냉혹한 사회 현실을 조명한다. 블랙코미디 장르를 접목시켰지만 마냥 웃을 수 없는 이유다.‘기생충’은 지하 단칸방에서 피자박스를 접으며 생계를 유지하는 기택(송강호) 가족의 모습으로 시작된다. 무료 와이파이는 끊기고 끼니를 때우는 것도 쉽지 않은 기택,
영화 ‘0.0MHz’는 인기 웹툰을 실사화한 공포영화다. 근래에 드문 한국공포영화라는 점에서 호러마니아들의 반가움을 자아냈으나 미흡한 완성도가 아쉬움을 남긴다.‘0.0MHz’는 초자연 미스터리 동아리인 0.0MHz에 가입한 이들이 미스터리한 폐가로 향하며 벌어지는 일을 다룬다.소희(정은지)와 상엽(이성열)은 미스터리 동아리인 0.0MHz에 가입한다. 두 사람은 동아리 선배인 윤정(최윤영), 한석(신주환), 태수(정원창)로부터 우하리 폐가에 대한 브리핑을 듣고 함께 폐가로 향한다.분위기가 음
영화 ‘어린 의뢰인’(22일 개봉)은 칠곡 아동학대 사건을 모티브로 한다. 매년 급증하는 아동학대를 근절하자는 취지가 담겼다. 어른들의 무관심 속 방치되는 아이들의 모습이 곧 아동학대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운다.‘어린 의뢰인’은 오직 출세만을 바라던 변호사가 7살 친동생을 죽였다고 자백한 10살 소녀를 만나 마주하게 된 진실에 관한 실화 바탕의 드라마다.영화는 속물에 가깝던 변호사 정엽(이동휘)이 다빈(최명빈), 민준(이주원)을 만나며 변하는 과정을 담아낸다. 아동복지센터에서 잠시 일하게 된
영화 ‘악인전’(15일 개봉)은 외모와 달리 반전으로 귀여운 매력을 어필한 ‘마블리’ 마동석의 액션극이다. 기존의 이미지와 달리 악인으로 변신, 핏빛 액션을 펼친다. 김무열, 김성규 등 또 다른 악인들이 극에 힘을 보탠다. 인물의 서사에 초점을 맞추는 대신 액션에 힘을 기울인 전개가 돋보인다. 때문에 자칫 불친절한 영화라고 느낄 수 있다.‘악인전’은 조직 폭력배 보스 장동수(마동석)가 우연히 연쇄살인마 K(김성규)의 표적이 된 뒤 살아나 범인 잡기에 혈안이 된 형사 정
영화 ‘걸캅스’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여성 경찰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작품이다. 왕년에 잘 나갔던 형사와 의욕이 충만한 젊은 형사의 콤비 수사물이다. 사회적으로 대두된 몰카 범죄를 소재로 한다. 국내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소재와 장르가 신선함을 자아내지만 전형적인 범죄 물의 틀에 갇힌 전개가 아쉬움을 자아낸다.‘걸캅스’는 48시간 후 업로드가 예고된 디지털 성범죄 사건이 발생하고 경찰마저 포기한 사건을 일망타진하기 위해 뭉친 걸크러시 콤비의 비공식 수사를 그린 영화다.영화의 주인공 미영
영화 ‘나의 특별한 형제’는 각기 다른 장애를 지닌 두 남자가 함께 살아가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실화에서 모티브를 얻은 영화로 작위적인 감동과 신파가 담긴 기존의 휴먼드라마와 달리 담담한 전개가 돋보인다.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았지만 서로에게 한 몸이 되어주는 형제의 일상적인 이야기가 뭉클한 감동을 준다.세하(신하균)와 동구(이광수)는 어린 시절부터 20년 동안 한 몸처럼 살아온 형제다. 비상한 두뇌를 가졌지만 몸이 불편한 세하와 뛰어난 수영실력을 갖췄지만 세하 없이는 아무것도 못 하는 동생 동구. 두 사
개봉 전부터 사전 예매량 200만 장을 기록한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이 베일을 벗었다. 전작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못지않은 충격적인 결말로 팬들을 놀라게 할 것으로 보인다.‘어벤져스: 엔드게임’은 인피니티 워 이후, 지구의 마지막 희망이 된 살아남은 어벤져스 조합과 빌런 타노스의 최강 전투를 그린다.영화는 가족과 함께 단란한 시간을 보내는 호크 아이(제레미 레너)의 모습으로 시작한다. 히어로로서 삶 대신 가족을 택한 호크 아이의 일상은 행복하다. 그러나 행복
영화 ‘왓칭’은 지하 주차장에서 벌어진 범죄를 소재로 한다. 자신을 조여 오는 감시의 눈을 피해 탈출을 감행하는 여성의 이야기다. 현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느꼈을 감정을 극대화하며 공감을 자아낸다. 다만 다소 답답하고 평면적인 캐릭터들의 모습이 아쉽다.‘왓칭’은 회사 주차장에서 납치당한 영우(강예원)가감시를 피해 탈주를 감행하는 공포 스릴러다.홀로 아이를 키우는 영우는 직장에서 누구보다 성실히 생활한다. 하지만 주변 사람들은 그런 영우를 별로 달가워하지 않는다. 상사 최실장(주
영화 ‘공포의 묘지’는 공포소설의 대가로 불리는 스티븐 킹의 소설 ‘애완동물 공동묘지’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단순한 공포영화에 그치지 않고 그릇된 부성애가 불러온 참혹한 비극을 통해 씁쓸한 뒷맛을 남긴다.‘공포의 묘지’는 사고로 목숨을 잃은 딸이 죽은 것이 살아 돌아오는 애완동물 공동묘지에 묻힌 뒤 살아 돌아와 가족들에게 공포의 대상이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다룬다.영화는 대부분의 가족 공포영화가 그랬듯이 단란한 가족의 모습으로 시작한다. 도시 생활을 버리고 전원생활
영화 ‘생일’은 2014년 4월 일어난 세월호 참사를 다룬다. 세월호를 빌려 슬픔에 치우친 영화가 아닌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일상을 다룬다는 점에서 기존의 작품들과 결을 달리한다. 작위적인 설정 없이 소중한 사람들을 떠나보내고 남겨진 사람들의 일상을 담담하게 그리며 묵직한 여운을 선사한다.‘생일’은 2014년 4월 16일 세상을 떠난 아들의 생일날, 남겨진 이들이 서로가 간직한 기억을 함께 나누는 이야기를 그린다. 줄거리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세월호를 전면에 내세운 영화다.이창동 감독의
영화 ‘악질경찰’(20일 개봉)은 세월호 참사를 소재로 한 범죄액션물이다. 상업물의 외피를 입은 세월호 영화라고 하지만 세월호를 다루는 방식이 아쉽다.‘악질경찰’은 뒷돈을 챙기고 비리는 눈 감는 비리경찰 조필호(이선균)가 의문의 폭발사고 용의자로 몰리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조필호는 ‘민중의 지팡이’가 아니라 ‘민중의 곰팡이’에 가까울 만큼 지독한 비리경찰이다. 온갖 불법행위는 다 저지르며, 뒷돈을 받는 걸 서슴지 않는다. 돈을 받고 마약범의 뒤를
영화 ‘우상’(20일 개봉)은 난해하다. 넘치는 은유와 맥거핀 속 감독의 메시지를 찾느라 허덕일 수 있다. 이야기의 흐름을 ‘편견’ 없이 따라갔을 때 비로소 감독이 말하고자 하는 게 무엇인지 알 수 있다.‘우상’은 아들의 사고로 정치 인생 최악의 위기를 맞게 된 남자와 목숨 같은 아들이 죽고 진실을 쫓는 아버지, 그리고 사건 당일 비밀을 간직한 채 사라진 여자까지, 그들이 맹목적으로 지키고 싶어 했던 참혹한 진실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다.결국 이들이 ‘맹목적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