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김선애 경희사이버대학교 객원교수 ] 대학과 기업에서 '기후변화글로벌거버넌스'와 'ESG경영'을 강의하고 있는 필자는 매년 이맘때가 되면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의 주요 의제들을 전망하는 시간을 과정 중에 갖곤 한다. 회의기간 동안 굵직한 이슈들이 언론을 통해 보도될 때 관심을 갖고 지켜볼 수 있게 하기 위함이기도 하지만, 당사국총회에서 결정되는 사항들은 향후 기업들의 ESG경영 전략에도 밀접하게 영향을 미치고 있어 전망과 의미 등을 미리 비중 있게 토론한다. 올해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가 아랍
[한스경제/ 김도현 변호사] ESG 경영이 기업에 이어 국가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으로 확산하며 그 위력을 더해가고 있다. 특히 지방자치단체와 공공기관의 ESG 경영의 열기는 대기업 못지않다. 나라장터(국가종합전자조달)에 들어가 보면 공공기관의 지속가능보고서 입찰이 눈에 띄게 많아졌음을 알 수 있다. (급)이라는 표시가 된 것도 보인다. 지속가능보고서 사업금액도 수천만 원에 달한다. 인류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기업뿐만 아니라 국가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도 힘을 더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ESG 경영을 안 한다고 어떠한 제재가
[한스경제=임병식 논설위원] “운명은 거스르는 자는 끌고 가고 순응하는 자는 태우고 간다.”고대 철학자 세네카의 이 말은 기후위기 시대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할지 암시한다. 세계 곳곳은 이상기후로 인한 기후위기에 직면한지 오래다. 폭염과 가뭄, 홍수, 이상 한파, 빙하 붕괴, 해수면 상승, 생물다양성 파괴 등 열손가락이 모자란다. ‘끓는 지구’는 이미 일상이 됐다. 올해 일본, 중국, 베트남을 다니면서 느낀 공통점은 ‘뜨거워도 너무 뜨겁다’였다. 지독한 폭염은 유럽대륙과 북아메리카, 아시아를 가리지 않고 5대양 6대주를 벌겋게 달구고
[한스경제=이치한 ESG행복경제연구소 소장] 애덤 스미스(Adam Smith)의 철학과 사상은 250년 이상 지난 오늘날까지도 자본주의의 핵심적 개념과 원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왜 그에게 ‘경제학의 창시자’이자 ‘자본주의의 아버지’라는 수식어가 붙는지를 새삼 깨닫게끔 한다. 그는 물리학의 뉴턴, 생물학의 다윈처럼 경제학에서 큰 업적을 남겼다. 오늘날의 경제학 탄생과 자본주의의 시장경제질서를 형성하는 데 그가 발휘한 지성의 힘이 인류에게 위대한 개념과 이론을 창조해 냈다.하지만 그는 명성만큼 그리 많은 저서를 남기지는 못했다. 예순
[한스경제/ 조명래 단국대 석좌교수] 지난 4월 발표된 탄소중립국가기본계획에 의하면,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2024년 17조2414억 원, 2025년 18조6218억원, 2026년 20조559억원, 2027년 20조6548억원의 재정이 투입되도록 설계되어 있다. 하지만 이행 첫해와 다름없는 2024년의 예산은 애초 투자목표에서 15.8% 줄어 14조5181억원이다. 전체 사업 458개 중 329개(71.8%)의 예산이 깎여 있고 절반(231개)의 사업 예산이 작년보다 적게 편성되어 있다. 예산삭감이 두드러진 분야는 지난 정부 때 착
[한스경제/ 방효창 두원공과대 교수] 미국 ‘브라이트우드(Brightwood)’라는 작은 시골 마을에 갑자기 대형 트럭과 장비, 사람이 몰려와 거대한 태양광발전소와 지하 5층짜리 데이터센터를 건설하기 시작한다. 활력도 잃고 점차 소멸해 가는 마을에서 태양광을 이용하여 자체적으로 에너지를 생산하고, 이를 이용하여 데이터센터를 운영한다. 2014년 개봉된 AI 영화 ‘트랜센던스(Transcendence)’의 데이터센터 건설 장면이다. 특이점(singularity)에 도달한 트랜센던스(AI 시스템)의 위험성을 알리는 AI 영화로, 생성형
[한스경제/ 변영화 국립기상과학원 팀장] 인류가 수렵과 채취의 생활에서부터 농경사회로 접어들면서 보인 가장 큰 변화는 바로 정착 생활이 시작되었다는 점일 것이다. 농경을 통해 잉여 농산물이 생겨남에 따라 농산물을 비축하고 관리할 곳이 상시 필요하게 되었고 이러한 수요는 곧 그 주변의 인구 밀집도 증가와 함께 다른 정착지와의 교류 활성화와 연계되어 갔다. 특히 인구가 밀집되면서 어떤 지역은 그 주변의 정치, 경제, 문화의 중심이 되어 갔으며 이렇게 수천, 수만 명 이상의 사람이 모여 사는 곳은 곧 ‘도시’라고 불리게 되었다. 이렇듯
[한스경제/ 이호근 대덕대 교수] 주식시장에서 이차전지의 인기는 열풍을 넘어 광풍에 가까운 양상을 보였다. 그 배경으로 여유자금의 안정적인 투자처가 부족하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대부분의 이차전지 회사들 주가를 반영한 기업가치가 수십 년 영업해야 벌어들일 수 있는 수준으로 과대평가 되고 있어서, 언젠가는 무너질 수 있는 위험성이 늘 존재한다. 실제 주식시장의 반응은 전문가가 이야기하는 기술적인 평가와는 방향성이 크게 다르다. 대표적인 회사로 필자는 테슬라를 꼽는다. 필자는 아직도 테슬라를 마케팅 전략의 승리자라고 보고 있다. 오토파
[한스경제/ 이우종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 투자자를 비롯한 여러 이해관계자가 ESG 평가등급을 더 적극적으로 참조하면서, ESG 평가기관들의 영향력은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따라서 ESG 평가등급을 최종 결과물로 생산하는 평가 서비스 사업을 구조적으로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ESG 평가사업을 둘러싼 두 가지 현안이 있다. 첫 번째 문제는 잠재적 이해 상충의 문제이다. 어떤 평가기관들은 피 평가기업에서 지속가능경영보고서의 작성이나 인증과 같은 ESG 자문 서비스를 직접 혹은 간접적으로 제공하는 동시에 평가등급을 매기기도 한다. 외부
[한스경제/ 윤순진 서울대환경대학원 교수] 올해 2023년 더위는 유난했다. 최근 세계기상기구(WMO)는 지구 표면 온도가 관측이 시작된 1940년 이후 역대 월별 기록 가운데 올 7월이 1위, 8월이 2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해수면 온도는 올 8월이 역대 최고치였던 2016년 3월 기록을 뛰어넘었다고 한다. 올해는 엘니뇨 영향 때문이라지만 앞으로 최고 온도 기록은 깨어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어쩌면 올해 여름이 남은 여름 가운데 가장 시원할 거라는, 지금은 시작에 불과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크다.이런 기온 상승은 지구 생태계에,
[한스경제/ 김선애 경희사이버대학교 객원교수] 최근 우리나라 산업부가 CF100(무탄소전원 100% 사용)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 참가를 선언했던 기업 실무자들로부터 혼란스럽다는 고충을 종종 듣고 있다. 회사의 넷제로(Net-zero) 목표 달성을 위해 무엇을 하는 것이 맞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는 얘기들이다. 유럽연합(EU)을 중심으로 한 동향도 눈에 띄고 있다. EU는 2030년 재생에너지 비중 목표를 42.5%로 상향 조정하면서, 원자력 같은 비재생, 비화석 에너지원의 탄소중립
[한스경제/ 이찬규 중앙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에드워드 홀(E.T. Hall)은 ‘문화를 넘어서’(1976)라는 책에서 문화권을 구분하는 기준으로 ‘고맥락 문화’와 ‘저맥락 문화’를 제시하였다. 의사소통 시 언어적 표현에 의존하는 정도가 크면 저맥락 문화이고, 맥락이나 상황에 의존할수록 고맥락 문화로 보았다. 이러한 구분은 왜 어떤 문화권 사람들을 만나면 더 편하게 느껴지는가를 설명해주는 중요한 척도가 되었다. 예컨대, 고맥락 문화권의 특징은 메시지가 명확하게 기호화되지 않고 말 속에 숨은 의미가 더 많으며, 배경 정보가 없으면 이
[한스경제=이치한 ESG행복경제연구소 소장] 지난 3월 유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협의체(IPCC)’는 “향후 10년 이내에 지구는 온난화 임계점인 1.5°C를 넘을 가능성이 크다”며 “앞으로의 10년이 기후위기의 골든타임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5월에 나온 세계기상기구의 예측은 더 비관적이다. 지금으로부터 5년 이내에 인류가 기후재앙을 막을 수 있는 마지노선으로 불리는 1.5°C가 깨질 확률이 66%라는 예측이다. 이는 2027년까지 1.5°C 이상 높아질 해의 발생확률이 66%에 이른다는 것으로, 불과 2달 사이에 암울
[한스경제/ 곽상언 변호사] 에너지 정책의 목표는 무엇이어야 하는가현대의 문명사회에서는 에너지의 확보, 유지, 분배가 핵심 과제이다. 에너지 생산의 안정성, 에너지 수준의 항상성, 에너지의 균등 분배가 모든 정책의 핵심일 수밖에 없다. 인간의 생활과 생존에 가장 핵심적 자원이 에너지이기 때문이다. 여러 에너지 중에서 개인의 생활과 생존의 필수재화 중의 필수재화는 바로 전기다. 전기는 모든 에너지의 최종 형태일 뿐만 아니라 생산도구 중 가장 필수적인 수단이기도 하다. 모든 에너지 정책이 최종적으로 전기 정책으로 수렴될 수밖에 없는 이
[한스경제/ 김도현 변호사] 드디어 ESG 기본법 초안이 나왔다. ESG 기본법이라니, 정말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여기저기 ESG 관련해 흩어져 있는 법조항들을 하나의 법률로 통일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과 ESG의 본질은 비재무적인 지표로서 계속 변하는 것인데 법률로 규정한다는 자체가 모순이라는 의견이 팽팽했다. 경위야 어찌 됐든 ESG 기본법 초안이 나왔으니 현재 ESG 관련해서는 어떤 법률이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우선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법부터 보자. 약칭 탄소중립기본법으로, 이 법은 2021년
[한스경제=임병식 논설위원] 지난 6일 일본 교토 인근 아라시야마(嵐山)는 찜통이었다. 좀처럼 양산을 쓰지 않는 미국인과 유럽인들조차 양산을 펼치고 부채질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덴류지(天龍寺)까지 400m 남짓한 거리를 걷는 내내 굵은 땀줄기는 멈추지 않았다. ‘너무 덥다’고 생각했는데, 다음 목적지를 향해 시동을 건 순간 눈을 의심했다. 외부 기온은 40도를 가리켰다. 킨카쿠지(金閣寺)와 긴카쿠지(銀閣寺), 기요미즈데라(淸水寺) 일정을 포기했다. 서둘러 숙소로 향해야 할 만큼 사나운 더위였다. 그날 저녁 뉴스는 39도라고 했
[한스경제/ 방효창 두원공과대 교수] 7월 극한 호우로 인해 사망•실종자가 50명을 넘고, 1만명이 넘는 이재민, 3만 헥타르가 넘는 농경지가 침수됐다. 사전에 예고된 호우였지만 워낙 많은 비와 산사태, 침수 대비 부족 등으로 피해가 엄청나게 커졌다. 미국의 초강력 허리케인과 역대급 가뭄•산불, 아프리카의 만성적 가뭄, 중국의 대규모 지진•폭우 그리고 우리나라의 극한 호우•한파 등 지구 전체가 이루 말할 수 없는 재난에 직면하고 있다. 작년 영국과 뉴질랜드 연구진이 발표한 논문에 의하면, 기상 이변으로 2000년부터 2020년까지
[한스경제=이치한 ESG행복경제연구소 소장] 세계적인 역사학자 아놀드 토인비(Arnold J.Toynbee)는 그의 저서 ‘역사의 연구’에서 인류의 역사와 문명은 ‘도전과 응전’을 거듭하면서 이어왔다고 강조한다. 인류는 숱한 위기 속에서 수없이 많은 도전을 겪었다. 그럴 때마다 인류는 지혜를 발휘하고 응집력을 형성하여 응전해 왔다. 응전에 성공한 집단과 문명은 살아남았지만, 그렇지 못하면 결국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말았다. 지금 우리 인류가 누리고 있는 문화와 문명은 ‘도전과 응전’의 역사적 산물인 것이다. 오늘날 인류는 미래 생존
[한스경제/ 이우종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 ESG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촉발한 것은 역시 기후위기였다. 세계기상기구(WMO)는 2021년 보고서에서 지구 평균 온도가 산업화 이전보다 약 1.1도(섭씨) 높아졌다고 밝혔다. 지구 온난화는 한파와 무더위, 산불과 큰바람 등을 통해 그 위험성을 지속해서 경고해 왔다. 지구 온난화를 부추기는 이산화탄소나 메탄 배출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온난화를 억제한다는 이산화황이나 이산화질소 등에 관한 관심도 커졌다. 이들을 측정하고 평가하는 공학적, 경제적 기제가 마련되었다.전례 없는 인류 공멸의
[한스경제/ 조명래 석좌교수] 기후변화정부간협의체(IPCC)의 ‘1.5도 특별보고서(2018년)’에 의하면, 산업화 이전(1850~1900년) 대비 1.5도 이상 오르면 50년 빈도의 폭염 8배, 10년 홍수빈도 1.5배, 농업·식생 가뭄 2배, 각각 강화된다. 서식환경의 악화로 식물의 8%, 척추동물의 4%가 절멸하게 된다. 인구의 4분의 1이 사는 적도 지역은 ‘생명한계온도(습구온도 35도)’에 이르러 더는 살 수 없는 곳으로 바뀐다. 1.5도 오르면 2.0도로 오르는 것은 시간문제다. 하지만 지난 500만 년 동안 인류는 산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