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준열 주연영화 ‘돈’은 인간보다 돈이 위에 있는 현 시대를 신랄하게 비판하며 돈보다 소중한 가치에 대해 되묻는다. 자칫 무거울 수 있는 소재를 가볍고 오락적으로 풀어냄으로써 통쾌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돈’은 오로지 부자가 되고 싶다는 꿈을 품은 신입주식브로커 일현(류준열)이 번호표(유지태)를 만나 거부할 수 없는 거액의 작전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영화다.일현은 평범한 청춘이다. 딱히 이렇다 할 연줄도 없고, 스펙이 뛰어난 것도 아니다. 그렇지만 코스피 종목을 모두 외울 만큼
어벤져스의 마지막 희망 ‘캡틴 마블’이 관객 앞에 섰다. 그 동안 본 적 없는 강한 여성 히어로의 성장 과정을 스펙타클한 액션과 화려한 볼거리로 구현했다. 마블 팬들을 만족시킬 완벽한 완성도는 덤이다.‘캡틴 마블’은 기억을 잃은 파일럿 캐런 댄버스(브리 라슨)가 쉴드 요원 닉 퓨리(사무엘 L. 잭슨)를 만나 어벤져스의 마지막 희망 캡틴 마블로 거듭나는 이야기다.1995년 캐럴 댄버스는 공군 파일럿 시절의 기억을 잃게 된다. 스타포스 사령관(주드 로)로부터 비어스라는 이름을 얻고 크리족 에이
영화 ‘항거: 유관순 이야기’는 기존의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작품과 결을 달리한다. 유관순 열사가 서대문 감옥에 갇힌 후 1년 여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풀어낸다. 작위적인 감동과 신파 코드 없이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구현하는 데 초점을 맞추며 묵직한 여운을 선사한다.‘항거: 유관순 이야기’는 1919년 3.1 만세운동 후 세평도 안 되는 서대문 감옥 8호실 속, 영혼만은 누구보다 자유로웠던 유관순과 8호실 여성들의 1년의 이야기를 담는다.영화는 흑백 화면으로 전개된다. 불필요한 자극을 덜
"결혼은 필수가 아닌 선택이다" 요즘 젊은이들의 생각이다. 세대가 변하면서 2030 청춘들이 대하는 결혼관도 바뀌었다. 영화 '어쩌다, 결혼'(감독 박호찬, 박수진)은 이러한 젊은이들의 시선을 담았다. 부모님의 재산을 물려받기 위해 결혼을 꼭 해야 하는 성석(김동욱), 엄마와 세 오빠의 결혼 압박에서 벗어나 나만의 인생을 찾고 싶은 해주(고성희)의 가짜 결혼기로, 각자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딱 3년간만 결혼하는 척하기로 계약하는 내용을 그린 영화다. 로맨틱 코미디라는 외피를 입고 있지만, 결국 두 남녀 주인공의 현실
영화 ‘사바하’는 ‘검은 사제들’(2015년)로 무려 544만 관객을 동원한 장재현 감독의 신작이다. 당시 국내 관객에게는 진입 장벽이 높은 오컬트 장르로 히트작을 내놓은 장 감독은 ‘사바하’를 통해 세계관을 확장시켰다. 신흥 종교의 비리를 추적하는 목사 이야기를 다룬 이 영화는 흥미를 자극하는 소재와 촘촘한 스토리가 돋보인다. 영생을 향한 인간의 욕망과 나약함을 날카롭게 찌르며 신의 존재에 대해 되묻는다.‘사바하’는 신흥종교 비리를 찾아내는 종교
영화 ‘증인’(13일 개봉)은 현실을 위해 속물이 되기로 마음먹은 변호사 순호(정우성)가 살인사건의 유일한 목격자인 자폐 소녀 지우(김향기)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일을 따뜻한 시선으로 담은 영화다. 수많은 편견들, 소통 불통의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증인’은 꽤나 의미 있는 작품이다.영화는 순호의 시선으로 전개된다. 순호는 민변(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출신의 대형 로펌 변호사다. 한 때는 민변계의 ‘파이터’로 불렸지만 지금은 현실과 타협했다. 대형 로펌 리
머릿 속으로만 상상했던 일들이 황홀하게 펼쳐지며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팍팍한 현실 속에 살아가는 현대인들을 위로하는 따뜻한 힐링 무비 ‘메리 포핀스 리턴즈’가 돌아왔다.‘메리 포핀스 리턴즈’는 파멜라 린던 트래버스가 1934년부터 발표하기 시작한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월트디즈니는 1964년 ‘메리 포핀스’를 뮤지컬 영화로 제작했다. 새롭게 돌아온 ‘메리 포핀스 리턴즈’는 엄마와 아내를 잃은 마이클(벤 위쇼)과 세 아이에게 다시 돌아온 메리
‘뺑반’(30일 개봉)은 한국영화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카레이싱 영화다. 게다가 한국영화에서 처음으로 뺑소니 범죄를 소재로 한 점 역시 신선하다. 그러나 과한 캐릭터 서사와 드라마적 요소가 매력을 오히려 반감시킨다.‘뺑반’은 JS 모터스 의장 정재철(조정석)을 쫓는 뺑소니 전담반 뺑반의 활약을 그린 범죄 오락 액션영화다. 엘리트 경찰 은시연(공효진)이 뺑반으로 좌천되면서 에이스 순경 서민재(류준열)을 만나 협업하는 내용이 그려진다.‘뺑반’의 매력은 캐릭터 열전이다. 배
영화 ‘극한직업’(23일 개봉)은 팀플레이가 돋보이는 코믹영화다. 주연을 맡은 류승룡부터 이하늬, 진선규, 이동휘, 공명까지 배우들이 코믹 연기가 스크린을 가득 채운다. 다만 촘촘히 짜인 스토리의 코미디를 원한 관객에게는 아쉬움이 남을 수 있다.‘극한직업’은 실적 부족으로 해체 위기에 놓인 마약반이 범죄조직 소탕을 위해 위장창업한 치킨집이 맛집으로 입소문을 타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코믹 수사극이다. ‘스물’(2015년) ‘바람바람바람’(
애니메이션 영화 ‘언더독’(16일 개봉)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유기견들의 길고 긴 여정을 다룬 작품이다. 사회에 만연한 유기견 문제와 동물의 자유와 행복에 대한 의미를 되짚는다. 다소 묵직한 주제를 웃음과 감동으로 풀어낸 영리함도 돋보인다.강아지 뭉치는 어느 날 주인과 함께 인적이 드문 숲에 가게 된다. 주인은 있는 힘껏 공을 멀리 던지고 도망치고 뭉치는 홀로 남게 된다. 며칠 동안 사료도 먹지 않은 채 주인을 기다리지만 헛수고다. 그러던 중 뭉치는 자신과 같은 처지인 유기견들을 만나게 된다. 짱아와 무리들을
어느 누구에게나 빛나고 겁 없던 시절이 있다. 영화 ‘그대 이름은 장미’(16일 개봉)는 평범한 주부로 살아가던 홍장미(유호정)의 과거를 통해 엄마의 삶을 이야기한다. 자식에게 치이고, 희생하는 엄마 모습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따뜻한 시선으로 풀어내며 감동을 자아낸다. 한 마디로 ‘효도영화’다.‘그대 이름은 장미’는 1970년대와 1990년대로 나뉘어 전개된다. 어린 홍장미(하연수)는 낮에는 재봉틀을 돌리고 밤에는 호프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한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가장 큰 죄는 무의식이 아닐까 합니다. 스스로는 나쁜 일을 하고 있다는 의식도 없고 위선을 하고 있다는 생각도 안 하면서 살아가는데, 무의식 중에 누구나 다른 이들에게 상처를 주잖아요."영화 '우행록 어리석은 자의 기록'(이하 '우행록')의 주연을 맡은 배우 츠마부키 사토시는 영화 개봉을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이 같이 말했다. '우행록'이 담고 있는 메시지는 사토시의 이 한 마디로 정의된다. '무의식이 낳은 죄'다.영화는 일본 열도를 뒤흔든 살인 사건의 1년 후 이야기를
관객들의 폭소를 자아내는 코믹영화 한 편이 관객 앞에 나선다. ‘내 안의 그놈’(9일 개봉)의 이야기다. 유치하고 작위적이라 할 수 있는 영화지만 코믹 설정만큼은 기가 막힌다. 적재적소 터지는 웃음과 배우들의 출중한 연기력이 빛을 발한다.‘내안의 그놈’은 건달 판수(박성웅)가 지질한 고등학생 동현(진영)과 우연한 사고로 영혼이 바뀐 뒤 벌어지는 이야기를 코믹하게 그려낸 작품이다.판수는 완벽한 일처리를 자랑하는 ‘A급’ 건달이다. 완벽주의 성격과 카리스마로 업계에서도 유
영화 ‘언니’(1월 1일 개봉)는 사라진 동생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언니 인애(이시영)의 이야기를 다룬 액션극이다. 어렵지 않은 단순한 내용에 정통 복수극을 차용했는데 모든 장면이 이시영의 100% 리얼 액션이라는 점에서 주목받을 만하다. 부패한 권력과 악인들을 응징하는 이시영의 거침없는 질주가 보는 이들에게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언니’는 인애의 시점으로 전개된다. 전직 경호원인 인애는 과거 과잉경호로 교도소에서 복역한 뒤 출소해 하나뿐인 피붙이 은혜(박세완)와 재회한다. 은혜
영화 ‘마약왕’(19일 개봉)은 그 동안 수많은 작품에서 호연을 펼친 송강호의 새로운 얼굴을 볼 수 있는 작품이다. 1970년대 하급 밀수업자인 이두삼이 시대의 ‘마약왕’으로 거듭나기까지 희로애락을 파격적인 연기로 표현한다.‘마약왕’은 ‘내부자들’과 ‘내부자들: 디 오리지널’로 90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청불(청소년 관람불가)영화 흥행 역사를 쓴 우민호 감독의 신작이다. 여기에 ‘쓰리 천만배우’
영화 ‘아쿠아맨’이 관객 앞에 나선다. DC 히어로물이 국내에서 유독 외면 받은 가운데 ‘아쿠아맨’은 관객들의 마음을 돌릴 ‘히든카드’가 될 가능성이 높다. 화려한 액션과 비주얼로 볼거리를 더하며 마블 영화에 승부수를 던질 예정이다. 다만 원작의 전형적인 스토리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아쿠아맨’은 땅의 아들이자 바다의 왕, 심해의 수호자인 슈퍼히어로 아쿠아맨의 탄생을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다.줄거리만 봐도 알 수 있듯 &ls
영화 ‘도어락’(5일 개봉)은 혼자 사는 여성을 노린 범죄를 다룬 생활밀착형 스릴러다. 충분히 현대 사회에서 일어날 수 있는, 여전히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범죄를 다룬다는 점에서 관객의 흥미를 불러일으킨다.‘도어락’은 열려 있는 도어락, 낯선 사람의 침입 흔적, 혼자 사는 경민(공효진)의 원룸에 살인사건이 일어나면서 시작되는 일을 다룬 스릴러다.주인공 경민은 착하고 꿋꿋한 여성이다. 남들에게 싫은 말 한 번 제대로 못할 정도로 순한 성격이라 같은 은행을 다니는 절친한 친구 효주(김예원)의
영화 ‘국가부도의 날’(28일 개봉)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IMF(국제통화기금) 사태를 다룬 작품이다. 1997년 한국 최대의 경제위기 사건을 생생하게 조명하며 우리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이야기한다.‘국가부도의 날’은 “IMF 당시 비상대책팀이 있었다”는 기사 한 줄에서 출발해 영화적 상상력을 가미해 재구성한 영화다. 위기를 막으려 하는 의인이자 한국은행 통화정책팀장 한시현(김혜수), 위기에 베팅해 ‘한 탕’ 벌 기회를 잡으려는 금융맨 윤정학
‘성난황소’(22일 개봉)는 배우 마동석의 타격감 있는 액션이 빛을 발하는 영화다. 시간 때우기 용 ‘킬링타임’ 무비로는 적격이다. 그러나 소시민 히어로의 전형적인 활약상과 소모적인 여성 캐릭터 등 한국 영화의 고질적인 단점이 아쉬움을 자아낸다.‘성난황소’는 수산시장에서 수산물 유통을 하며 건실하게 살던 동철(마동석)이 납치된 아내 지수(송지효)를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그린다.동철은 준석(박지환)과 함께 건어물 유통을 하며 살고 있다. 과거 ‘전설
영화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신비한 동물사전2, 14일 개봉)가 2년 만에 돌아왔다. 전편보다 화려한 비주얼과 ‘떡밥’들로 스크린을 채웠다. 핵심적인 내용은 전편부터 이어진 크레덴스(에즈라 밀러)의 ‘뿌리’ 찾기다.‘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는 그린델왈드(조니 뎁)의 위협적인 등장으로 시작된다. 절대악의 존재인 그린델왈드는 영국 마법부로 소환되던 중 탈출에 성공한다. 이 때 그린델왈드의 잔인한 면이 드러난다. ‘해